이야기

복음나누기

새로운 삶을 선사하시는 예수님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11 08:32
조회
1262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요한 8,1-11)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간음한 여인을 예수님 앞에 데리고 와서 모세의 율법에는 간음한 여인을 돌로 쳐 죽이라고 나와 있다고 말하며 그 여인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당시 로마정부는 유대인들로부터 사형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박탈했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사형을 집행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로마의 법은 간음한 사람을 사형시키지 않았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그 여인을 사형 시키라고 말씀하신다면 이는 이전까지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사랑과 자비의 모습과 맞지 않고 또 로마의 법을 어기는 것이 됩니다. 반대로 예수님께서 그 여인을 사형시키지 말라고 한다면 모세의 율법을 어긴 것이 되고 로마의 추종자라는 모함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답변에 따라 예수님은 그들에게 체포될 수도 있었고 그들은 그 여자를 사형시킬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물음은 예수님을 선생님으로 생각하여 묻는 물음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께 올무를 씌우려는 물음입니다. 복음은 이 상황을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발할 구실을 찾는 물음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 긴박한 순간에 예수님께서는 죄 없는 사람이 먼저 돌로 치라는 말씀으로 반전을 일으켜내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사실 너희 모두가 죄인이라는 고발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죄가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모여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이제 그 여인과 예수님만 남게 됩니다. 이 순간을 아우구스티누스는 다음과 같이 주석합니다.

 

   “모두가 다 빠져나가고 오직 둘만 남았다. 우리 모든 인간을 대표하는 비참한 여인과

    하느님 의  자비 둘만 남았다.”

 

  죽음의 위기였던 순간을 넘어선 이 순간은 죄인인 우리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만나는 순간입니다. 죽음이 예상되었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반전이 일어난 순간입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이 반전의 순간을 만들었고 하느님의 자비로 인해 죽을 뻔 했던 한 여인이 죽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인의 죄보다 예수님의 사랑과 자비가 더욱 크기에 그 여인은 죄를 용서받고 새로운 삶을 선사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무엇도 예수님의 사랑과 자비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자신을 바쳐 인류를 구원한 그 사랑은 결국 죽음을 이겼기에 죽음조차도 막지 못합니다.

  

  우리의 죄와 잘못은 종종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곤 합니다. 죄에 눈이 가려져 자신의 죄는 보지 못한 채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처럼 다른 사람들의 잘못만 보고 남을 심판하려 들거나 그 죄에만 머물러서 아파하면서 과거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느님과 멀어지게 되곤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 여인을 단죄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은 우리가 그 죄와 아픔에서 벗어나 기쁨과 해방의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비록 우리가 죄인일지라도 기쁨과 새로운 삶으로의 희망을 가지고 예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하시고 새로운 삶을 선사하기 위해 매일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삶에서의 죄의 상처로 아파하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모두 죄인이다. 그러나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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