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모 마리아의 절대적인 믿음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09 10:05
조회
1541



주님 십자가 곁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계신 성모 마리아가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이 말씀을 듣는 자리에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과 수많은 무리들은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요한이라는 제자 한 사람만 남고 당신의 십자가 곁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이 매달리신 십자가 곁에 머무십니다.

그러면 왜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계셨을까요? 단지 예수님은 마리아의 사랑하는 아들이었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을 인간인 인성을 지닌 그리스도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신성을 지니신 하느님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여인이시여라고 마리아에게 호칭을 붙인것도 예수님과 마리아 사이에 어떤 거리감을 나타내는 것이고 예수님이 하느님이라는 것을 당신이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공생활을 하시는 동안 당신을 따르던 제자들과 군중들은 그들의 신앙이 하느님에게 의존한 것이 아니라 인간인 예수 그리스도에게 의존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형에 사형 선고를 받으시자 제자들과 군중들의 눈에는 더 이상 군중의 환호를 받지 못하는 그리스도를 하느님을 증거하는 메시아가 아닌 하느님을 모독하여 죄를 얻은 사형수로 여깁니다. 또한 종교계와 국가의 권위도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였기에 예수 그리스도는 사형선고를 받은 인간으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과 군중들에게 순수한 믿음 참신앙이 아닌 그들의 인간적인 의지로 믿고 따른 대상이었습니다. 그들의 신앙은 인간적인 버팀목에 의존하고 있다가 그것이 사라지자 그들 역시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그렇지만 성모 마리아는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서 계십니다. 그분의 믿음은 결코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제자들과 군중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는 여겼지만 하느님의 아들이며 곧 하느님이시라는 신성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십자가에 못박혀 계신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절대적으로 믿습니다. 사도들이 그리스도의 수난으로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예수 그리스도를 단순한 메시아가 아니라 하느님으로 우러러 보던 마리아는 어떤 기분이셨을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말하자면 마리아에게는 하느님이 죽어가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하느님의 죽음은 마리아에게 더없이 비통한 인간적인 체험이었습니다.

그것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드렸을 때 시메온이 예언하였던 것처럼 마리아의 심장을 도려내는 칼날과 같았습니다. 마리아는 단순히 메시아인 당신 아들 때문에 비탄에 잠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하느님 때문에 비통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십자가의 신비 즉,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여겼지만 결국에는 배반했던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서 당신자신을 희생하신 하느님의 신비를 믿은 사람은 오직 마리아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떠난 제자들과 군중들의 믿음인가요? 아니면 성모 마리아의 믿음인가요?

우리는 하느님을 눈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앙이 오늘 복음에서처럼 제자들이나 군중과 같은 신앙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은 눈으로 보고싶고 듣고싶고 만지고 싶은 하느님을 체험하려고 하는 인간적인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결국 인간이라는 결과를 현실로 믿은 제자들과 군중처럼 우리는 하느님께 일상생활이나 기도를 통하여 기쁨과 위로를 얻을 수 있고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결과로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결과물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실망하게 되고 우리의 신앙은 약해지고 심지어 흔들립니다.

오늘 제1독서인 로마서에서는 돌아가셨다가 참으로 되살아나신 분, 또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신 분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간구해 주시는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사도 바오로는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기도 안에서 일상 생활안에서 우리의 신앙이 흔들리게 될 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늘 한결같이 살아계실 때에도 예수님 곁에 계셨고 죽으실 때도 십자가 곁에 계셨던 흔들리지 않는 성모 마리아의 절대적인 믿음을 신앙의 모범으로 본받는다면 우리의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은 견고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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