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주간 화요일 강론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19 14:33
조회
1480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은 최후의 만찬의 한 장면입니다. 파스카 축제를 맞이하여 예수님께서는 고난을 겪기전에 간절히 바라셨던 제자들과의 만찬을 즐기십니다. 그러다가 도중에 마음이 산란하시어 충격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바로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당신을 팔아넘길 것이라는 것입니다. 당연스럽게 제자들은 어리둥절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제자의 물음에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라며 그것을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유다가 배반할 것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요한은 이러한 표현으로써 수난의 주도권을 지신 분이 예수님 자신이심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유다가 빵을 받고 나가자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며 당신께서 수난을 받고 돌아가시고 또 부활하심으로써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명하실 것임을 말씀하시며 또한 그렇게 하심으로써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이루실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생명을 희생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성부와 일치를 이루시고, 또 완전한 순명으로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십니다. 즉 당신의 삶과 전부를 통해 하느님을 계시하시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하느님과 하느님의 뜻, 그분의 사랑이 드러납니다. 구약시대부터 ‘영광’이라는 표현은 하느님께서 사람들에게 드러나시거나, 혹은 그 권능이 나타나는 사건 등을 나타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온전히 드러나실 것임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음으로 시몬 베드로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성부께로 돌아가시게 됩니다. 성부와 일치를 이루어 영광스러이 되신 예수님께서는 다시 제자들을 찾아오실 것입니다. 성령을 통해서입니다. 성부와 일치를 이루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진정으로 우리들과 함께 있으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을 이해못한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수난을 받고 떠나신다는 말에 그럴 수 없다며 주님과 함께 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다른 복음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으로부터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라고 꾸중을 듣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떠나가심이 곧 하느님의 뜻이며 동시에 떠나셔서 영광스럽게 되신 후에야 다시 성령을 통하여 당신을 믿는 이에게 돌아오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어둠 속으로 사라진 유다는 세상이치나 셈에 밝은 사람이었고,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앞선 생각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뜻이 너무 앞서서 하느님과 분리되고 말았습니다. 베드로나 제자들도 예수님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너무 앞서 모든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구원계획과 그분의 사랑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베드로 첫째 서간 2장 14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욕을 당하시면서도 모욕으로 갚지 않으시고 고통을 당하시면서도 위협하지 않으시고, 의롭게 심판하시는 분께 당신 자신을 맡기셨”다고 나타납니다. 우리는 쉽게 모든 것을 조율하고 판단하고 평가합니다. 심지어 정의마저도 그렇습니다. 의로움을 위해 사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더욱 크게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우리도 그분의 온전한 순종의 모습을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맡기신 일을 해나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생명마저 내어놓으신 것처럼 우리 자신도 하느님께 맡기고 내가 붙잡고 놓지 않는 것을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집착에만 매달려서 어둠 속에 갇혀있다면 유다처럼 다른 이들과 나누지 못하고 살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관계 속에서만 죽음으로부터 이겨낼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의 지금까지의 모습은 자유로이 하느님께 종으로써 순종하는 모습이었는지 묵상해 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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