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화살과 부메랑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16 14:04
조회
1363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께서 많은 표징을 일으키시고 그것을 본 많은 유다인들이 예수를 믿게되자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를 죽이기로 마음을 가집니다. 그래서 그들은 최고의회를 소집하여 유다인들이 더 이상 예수를 믿지 못하도록 자기들안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예수를 죽이는 결정을 합니다. 당시에 최고의회는 그리스 말로 쉬네드리온, 히브리,아람말로 산헤드린인데 유다 백성의 최고 종교기관으로서 대사제가 의장직을 맡고 칠십명의 의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의원들은 대부분 사두가이였고 더러는 바리사이들이었습니다. 성경 주석에서는 이 회의가 공식 회의인지 비공식 회의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수석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왜 예수를 죽이려고 했을까요?

그것은 대사제인 카야파의 말을 통하여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카야파는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더 낫다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카야파는 예수의 관한 논쟁을 정치적 차원으로 옮겨 갑니다. 이 일의 종교적 배경과 동기가 어떠하든 간에 그분께서 사회적 혼란을 불러일으키시는 것을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공질서의 안녕을 유지하기 위하여 예수 한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카야파는 정치적이고 이기적인 뜻으로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당신의 죽음으로 이스라엘의 구원을 확고히 하시고 하느님의 인도에 따라 세상 곳곳에서 모여드는 이들을 한 백성으로 합쳐지게 하셨습니다. 결국 카야파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예수의 죽음이 믿는 이들에게 가지는 의미를 최고의회에서 대사제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선포하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화살과 부메랑의 원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화살은 활 시위를 당겨 놓아버리면 그 화살은 우리가 원하는 표적으로 날아갑니다. 부메랑도 원하는 표적을 향하여 던지면 날아가지만 다시 돌아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상대방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는 것보다 장점을 조금은 낮게 평가하거나 심지어 단점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완벽한 모습을 갖춘 존재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완벽한 모습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우리와 완벽한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면을 보더라도 의식될 것 없이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모습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 그대로의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만들려고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가진 장점을 우리 마음안에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내면에 비추어보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기준과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이미 우리는 기준과 틀을 가지고 있는 그 자체로 자연스럽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기준과 틀에서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준과 틀이 사실은 기준도 아니고 틀도 아님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카야파가 예수를 죽이려고 했던 것도 바리사이들이 가지고 있는 기준과 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은 기준과 틀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겉은 자연스러웠겠지만 그 마음은 경직되고 자연스럽지 못했을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이 기준과 틀을 가지고 예수를 죽일 음모로 화살을 쏘았지만 결국 그 화살은 그 목적과는 달랐습니다. 오히려 예수를 믿는 이들에게 구원과 희망을 주고 흩어졌던 이들을 한 백성으로 모으는 목적이 되어 부메랑으로 바뀌어 바리사이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됨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성자 아들인 예수의 수난과 죽음으로 흩어졌던 이들을 한 백성으로 합치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또한 사순시기에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기준과 틀에서 자유롭고 흩어진 마음을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전체 1,61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77
부활 체험
수도회 | 2011.04.24 | 추천 0 | 조회 1126
수도회 2011.04.24 0 1126
76
성목요일 (발씻김)
수도회 | 2011.04.22 | 추천 0 | 조회 1279
수도회 2011.04.22 0 1279
75
모욕과 수치
수도회 | 2011.04.20 | 추천 0 | 조회 1352
수도회 2011.04.20 0 1352
74
유다
수도회 | 2011.04.20 | 추천 0 | 조회 1303
수도회 2011.04.20 0 1303
73
베드로와 유다
수도회 | 2011.04.19 | 추천 0 | 조회 1369
수도회 2011.04.19 0 1369
72
성주간 화요일 강론
수도회 | 2011.04.19 | 추천 0 | 조회 1482
수도회 2011.04.19 0 1482
71
마리아의 사랑
수도회 | 2011.04.18 | 추천 0 | 조회 1226
수도회 2011.04.18 0 1226
70
예수님을 반대하는 자
수도회 | 2011.04.18 | 추천 0 | 조회 1247
수도회 2011.04.18 0 1247
69
화살과 부메랑
수도회 | 2011.04.16 | 추천 0 | 조회 1363
수도회 2011.04.16 0 1363
68
가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마태 26,14-27,66)
수도회 | 2011.04.16 | 추천 0 | 조회 1247
수도회 2011.04.16 0 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