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의 아들을 통한 믿음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15 21:32
조회
1271

가해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요한 10,31-42)

 

 

  하느님의 아들을 통한 믿음

 

  찬미예수님! 우리는 모두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아버지시라면,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아들 딸이 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자녀와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성당에 다닌다는 것 말고 다른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일상 안에서 거짓말하는 것도 똑같고,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받기도 하고, 화내고 다투고 뒤에서 욕도 하고, 조금만 피해를 입거나 짜증나거나 화가 나면 복수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든 모습들이 하느님의 자녀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서나 똑같이 드러납니다. 반대의 측면에서도 한 번 생각해 볼까요? 예를 들어서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나, 기부하는 일, 선행하고 희생하는 일, 원칙을 지키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애 쓰는 일, 이런 것들은 하느님의 자녀라고 해서 유독 잘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자녀가 아닌 사람들 가운데에는 이러한 일이 고귀하고 소중한 가치를 지녔다는 것을 알고 더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럼 하느님의 자녀와 자녀가 아닌 사람은 대체 뭐가 다른 것입니까? 다를 게 없다면 굳이 하느님의 자녀가 될 이유도 없지 않을까요?

 

  하느님의 자녀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하는 기준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지금 머릿속으로 그동안 내가 어떤 하느님의 일을 했는지 생각하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면 하느님의 일을 해야 할 텐데, 그럼 무슨 일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여기 오신 분들은 신앙심이 아주 깊은 분들입니다. 매일 미사에 참석하고 활동도 많이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도 내 주위에서는 나를 보고 아직 믿음을 갖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런 방식으로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 시대에, 예수님의 행적들을 보고서도 믿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오늘 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하느님의 일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해야 할 하느님의 일, 그것은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

 

  우리가 매주 주일 미사에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나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의무적으로만 주일을 지킨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일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매주 주일을 빠지지 않고 지킨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일이 됩니다. 선행을 하고, 희생을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무슨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하느님의 일이 아니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하기 위해서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일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믿음을 갖게 되듯이,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수난을 앞둔 이때에, 그분께서 그 가시밭길을 걸으신 그 모든 이유가 바로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금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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