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의 사랑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29 11:05
조회
992

가해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요한 21,1-14)

 

 

  예수님의 사랑

 

  찬미예수님! 우리는 지금 부활의 기쁨을 누리는 팔일 축제를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기쁜 일이고 서로 축하해야 마땅한 일이지만, 우리는 그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일상을 보내면서, 우리가 느꼈던 부활의 기쁨이 조금씩 사그러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보면,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후에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몇몇 여인들과 몇몇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사실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예수님을 알기 전의 삶으로 되돌아갑니다.

 

  만약 여러분들께서 예수님이라면 이런 제자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겠습니까?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했고, 다른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잡혀가시자 모두 뿔뿔이 흩어져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을 갔었습니다. 괘씸한 생각도 좀 들겠고, 답답한 마음도 있겠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의 제자들이면서 왜 다시 고기를 잡으려느냐?’하고 꾸짖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다시 고기를 잡는 제자들을 도와주십니다.

 

  이 장면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처음 만났던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처음 부르실 때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게 하셨습니다. 이를 가장 먼저 알아 챈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하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밤새워 고생한 제자들이 고기를 낚도록 하셨고, 그들이 뭍에 올라오기 전에 미리 불까지 피워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아침을 먹으라’고 하십니다. 복음은 예수님의 행동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예수님 앞에서 차마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먼저 다가가시는 모습입니다.

 

  부활이 지났지만 우리는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전체를 볼 때, 어쩌면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우리를 탓하시기보다는, 오히려 고생한 우리들을 쉬게 하시려고 미리 불을 피워주시고, 배고픈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빵을 건네주시고, 고기도 건네주시는 분이십니다. 바로 이 분이 그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우리 주님이십니다.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제자들처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면, 오늘 제1독서의 베드로 사도처럼 당당하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선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활 팔일 축제 6일째를 맞는 오늘, 나의 어리석음이나 잘못에 상관없이 나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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