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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부활의 증인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29 10:23
조회
1073

가해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루카 24,35-48)

 

 

부활의 증인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가 들었던 루카복음 24장 35절에서 48절의 말씀은 엠마오로 떠났던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한걸음에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다른 제자들과 예수님을 만났던 일을 이야기할 때 벌어진 일들을 전해줍니다. 그런데 루카 24장 33절을 보면 그들이 돌아갔을 때, 예루살렘에는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있었다고 되어있습니다. 즉, 엠마오로 떠난 제자들은 12사도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 사실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사실을 완전히 믿지 못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겪은 몇몇 제자들 역시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루카 24,53)

 

  엠마오로 가는 길에 나타나셨던 예수님께서는 모든 제자들이 모여 있는 곳에 나타나시면서 제자들의 믿음을 확고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믿음을 확고하게 하시는 그 방법에 주목해야 합니다. 의혹을 품는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손과 발을 보고 자신을 만져 보라고 말씀하십니다.(루카 24,39 참조) 예수님의 손과 발을 보는 것이 무슨 의미를 지닙니까? 예수님의 손과 발에는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즉, 예수님의 손과 발을 본다는 의미는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을 바라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또 당신을 만져보라고 하십니다. 죽어서 유령이 되어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살과 뼈를 지닌 온전한 인간으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만져보고 믿으라는 것이지요. 즉,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서 계신 분이 바로 그 수난과 십자가 죽음을 당하신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예수님 당신 스스로 확증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아직도 놀랍긴 하지만 완전한 믿음을 갖게 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성경은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루카 24,41)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확실한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음식 섭취는 인간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식욕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 중의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잡수시면서 당신께서 유령이나 다른 어떤 형태로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셨다는 사실을 확증하십니다.

 

  이것으로 제자들은 예수님에 대한 완전한 믿음을 가지게 된 걸까요? 제자들에게는 딱 한 가지가 부족했습니다. 자신들 앞에 나타나신 그분이 성경에 기록된 바로 그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면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로 성경에 기록된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믿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예수님은 그냥 운 좋게 되살아난 훌륭한 성인 중의 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깨닫는 일은 우리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음을 열어 깨닫게 해 주셔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신앙생활 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였고, 그분이 성경에 기록된 메시아라는 사실을 깨달아 올바른 믿음을 지니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럼 그것으로 우리는 다 이룬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루카 24,47) 회개는 가던 길을 돌아서는 것입니다. 이것은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길을 돌아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즉,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의미하는 것은 예수님의 죽음으로 절망하고 예수님을 떠나간 모든 이들을 다시 부활하신 예수님께로 돌아서게 하는 것이며,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이들을 예수님께 불러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죄의 용서가 곧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부여하시는 사명은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결국 믿음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선포해야 할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을 바라본 제자들, 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른 어떤 형태가 아니라 참된 인간으로 나타나심을 만져보아 믿게 된 제자들, 게다가 마음이 열려 성경마저 깨닫게 된 제자들을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부르십니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8) 아직까지도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의혹을 품고 있다면 이 일의 증인이 될 수 없습니다. 여기서 가리키는 이 일이란,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 즉 우리의 구세주이시며,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으로써 구원의 길이 모든 민족에게 열렸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잠깐 동안 벌어진 일들은 대단히 중요한 일들입니다. 제자들의 마음에서 의혹이 사라진 일,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져본 일, 물고기를 잡수시는 예수님을 본 일, 마음이 열려 성경을 깨닫게 된 일, 이 모든 일의 증인으로서 사명을 부여받은 일들은 오늘날 우리의 삶 안에서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의 의혹을 없애주고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확고히 다져주시는 분,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시고 부족한 우리를 증인으로 내세워 모든 이들의 죄를 용서하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께서 선포하시는 말씀을 들으십시오. 우리가 바로 이 일의 증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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