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부활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25 18:01
조회
1151

찬미 예수님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님께서 부활 하셨습니다. 오늘이 부활절이니까 부활 하신게 맞으시죠? 정확하게 오늘로서 1978번(처음엔 2011번이라고 썼으나 형제들이 예수님은 33세에 돌아가셨고 그 해 부활 하셨으니 정확하게는 2011-33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T,.T)  부활 하셨습니다. 매번 죽으시고 매번 부활 하시고 그것도 벌써 1978번씩이나 이렇게 하셨으니 죽음과 부활 하시는 데는 선수가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한 번의 죽음이 이렇게 매년 기억되고 기념되는 이유가 있겠지요. 작년의 부활과 제 작년의 부활이 다르니 예수님은 이렇게 매년 되 살아 남으로 인해 우리들의 삶을 매번 새롭게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며칠 전에 메주고리예에 다녀왔습니다.

항상 무슨 일을 하기 전에 크게 기대 하지 않는 저로서는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큽니다. 아시죠?) 이번 성지 순례도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기대도 실망도 없이 물 흐르듯 다녀오자고 말이지요.

 

 

공항에서 함께 출발할 이들을 만나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러 일행들이 도착했고, 그중에 메주고리예를 가기 위해서 오랫동안 준비했고, 기다렸다. 라는 자매님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이 말하길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린 결과, 성모님께서 자신들을 부르고 계심을 알았고,  그러므로 인해 우리들은 가게 된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모님께서 부르신다.”

 

 

이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메주고리예에 가기위해서 기다리고, 준비 했던 모든 것들은 자매님들의 노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자신들의 노력이 아니라 성모님께서 부르고 계시기에 가게 되었다는 말씀을 하셨을때 적잖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도 부르셨구나!”

 

 

그렇게 시작된 순례는 참 많은 것을 제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늘 사람들이 묻는 가벼운 질문에 끙끙대며 답했던 어려운 질문이 하나있었습니다.

 

 

“당신은 수도자 입니까?”

 

 

종신도 했고, 서품도 받았고, 많진 않지만 그래도 15년 이상 살았던 내 삶에 대한 가벼운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 있게 “네 저는 수도자입니다.”라고 늘 답하지 못했습니다. 어려운 질문도 아닌데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지 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가슴 한 구석이 비어 있는 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도생활의 목적인 예수 그리스도를 모범으로 삼고 그 삶을 따라 사는 제 삶에 허점이 많았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지요. 늘 외딴 곳에 가서 기도 하시는 예수님, 병자와 가난한자와 함께 하신 예수님, 율법의 새로운 해석으로 늘 자유로우셨던 예수님, 이러한 예수님의 삶을 지금 이시대 안에서 따라 살겠다고 선포하고 약속한 제가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잘하고 있는 것이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살펴보니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잘 어울리고, 좋은 것 좋지 않은 것 가리지 않고 함께 하는 자유로움도 있었습니다. 이정도면 괜찮네 하고 생각하는 찰나 외딴곳에 가서 기도 하시는 예수님, 그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마음 한구석이 늘 허전했던 이유를 메주고리예 에서 맨발로 기도 하며 산을 올랐던 자매님들의 뒷모습을 보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도 하고 있지 못한 제 모습을 말입니다.

 

 

존재의 사슬 안에서 가끔 나의 위치를 생각해 보며 살아갑니다.

 

 

나의 단계가 어느 단계인가를 늘 궁금해 하고 한 단계 한 단계를 넘어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존재의 사슬은 하나만 존재 하는 것이 아님을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슬들이 존재하고, 이 다양한 사슬은 오디오 이퀄라이져 처럼 다양한 높이를 가지고 있음을 그곳에서 기도하며 깨달았습니다.

 

 

저는 알고 있는 신학적 지식을 잘 정리 하는 사슬을 가지고 있다면 함께한 자매님들은 높은 기도의 사슬을 가지고 있음을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매님들을 존경하고, 자매님들은 저를 존경하며 서로가 서로를 존경하는 관계로 존재의 사슬이 발전 될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부족한 것을 채워 오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고, 사람이 사람을 왜 존경해야 하는 지도 알았으며 내안에 그리고 네 안에 그리스도께서 어떤 방식으로 함께 하고 계시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부족함을 채워 가려합니다. 예수님을 삶을 본 받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당신의 뜻이 성사를 통해 우리들에게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처럼 기도로 주님을 찬미 하고 계신 높은 수준의 자매님들을 보면서 그들 안에서 예수님의 기도를 발견하고 그들을 존경함으로 예수님께 찬미 드릴 수 있는 수도자의 겸손을 이번 부활을 통해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부활 새로 태어남.

 

 

이번에 당신께서 주신 이 선물로 저는 또 다시 새로운 저로서 태어 날 수 있겠지요.

아버지 하느님 아들 예수님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성령님 감사합니다.

 

 

매년 새롭게 맞이하는 부활의 선물이 이렇게 큰걸 보면 내년에 맞이할 1979번째 예수님의 부활을 오늘 미리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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