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목요일 (발씻김)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22 15:17
조회
1278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 목요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제자들과 만찬을 하신 후 차례대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당신의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주인이 종을 섬기는 행위는 마치 하늘과 땅이 뒤바뀌고, 물과 불이 자리를 바꾸는 초자연적인 현상처럼 느껴 질수 있습니다. 마치 과거 양반이 상놈의 발을 씻겨주는 것처럼, 어느 날 높은 사람이 내게로 와 내 발을 씻어 주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관점 즉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자연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때 이 행위는 놀랄만한 일이 아닙니다.

 

 

어느 누가 인간의 지위를 갈라 놓았으며, 어느 누가 인간 존재를 판단 할 수 있으며 어느 누가 같은 인간의 높고 낮음을 설정 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발 씻김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살펴 본다면 지극이 높은이가 낮은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는 절대적인 겸손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관점으로 오늘의 발씻김 행위를 다시 살펴 볼 때 이는 절대적 겸손이 아닌 사람과 사람사이의 허물없는 인간애를 의미하고,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고 계시는 예수님의 참 된 가르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겸손의 관점이 아니라 같은 은총으로, 같은 사랑을 받는 관점으로 오늘의 복음을 바라본다면 오늘 예수님의 행위를 좀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의 때를 알고 계셨습니다. 낭떠러지로 향하는 고장난 버스안의 승객들이 그 버스의 종착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종착지로 향하는 버스 승객들은 불안에 휩싸이고 두려움에 가득차 다른 것들은 생각조차 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지탱해 왔다고 믿었던 사랑과, 행복, 기쁨과 즐거움 등은 잊고, 긴박함의 이유로 두려움과 공포, 불안감에 자신의 삶을 내어 줄 것입니다. 그러나 종착지를 알고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달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상황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며, 상황과 조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주고받는 대상과 행위가 중요하다는 것을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어 주심으로서 말이 아닌 실천으로 우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측 할 수 있는 미래의 예로서 낭떠러지로 향하는 긴박한 버스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과를 예측 할 수 있는 불안한 상황과 고통의 시간들, 그리고 슬픔의 상황속 에서도 우리들은 예수님 처럼, 예수님 발 씻김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당신의 때를 아시고 당신의 미래를 알고 계셨지만 사랑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그분의 마음을 말입니다.

 

 

최근에 TV에서 본 광고 카피가 생각납니다.

 

 

“갈꺼야~”

“향기는 남아 있잖아”

 

 

행위의 여운은 의미로 살아남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진정한 사랑은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교회는 오늘부터 부활 전까지를 거룩한 삼일 성삼일로 선포 하였습니다. 예수님 절정에 이르는 이 고통의 시간을 왜 교회는 거룩한 삼일이라고 명명했는지를 성삼일을 시작하는 오늘 예수님의 발씻김의 사랑을 통해 다시 한번 설명 받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 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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