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가해 부활 제2주일 – 하느님의 자비 주일 / 생명주일 –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4-30 11:08
조회
1381

가해 부활 제2주일 – 하느님의 자비 주일 / 생명주일 – (요한 20,19-31)

 

생명과 죽음

 

  찬미예수님!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부활 제2주일인 오늘은 파우스티나 성녀를 통해 드러내신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기리는 날이며, 또한 올해부터 한국 교회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생명주일을 처음으로 맞이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생명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래 전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신명 30,15)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신명 30,19) 이렇듯 인간은 아담의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당신의 생명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예레미야 예언자는 바빌론에 유배를 당하게 될 처지에 놓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러한 하느님의 뜻을 다시 한 번 가르칩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이제 내가 너희 앞에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을 놓아둔다.”(예레 21,8)

 

  생명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시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길로 나아갈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죽음의 길로 나아가고, 어떤 이들은 생명의 길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일 시복되시는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경고하셨듯이, 세상에는 죽음의 문화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개인적, 사회적 양심이 얼마나 훼손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진실한 사랑에 기초한 혼인으로 맺어지는 관계가 아니라, 사랑을 가장한 쾌락으로 연결된 관계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누군가의 죽음을 불러들입니다. 이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럴듯한 논리를 내세워 불법낙태가 마치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는 것처럼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면, 그 수정체는 수정된 순간부터 생명을 가진 생명체입니다. 그러나 이를 생명체로 보지 않는 사회적 시각은 현 모자보건법에서도 나와 있듯이, 임신 24주가 지나기 전에는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허용하도록 하였습니다.

 

  교회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낙태죄를 제5계명을 어긴 흉악한 범죄로 엄히 다스려왔습니다. 교회법은 “낙태를 주선하여 그 효과를 얻는 자는 자동 처벌의 파문 제재를 받는다”(제1398조)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말 못할 상처들을 가슴에 묻은 채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그들이 생명의 길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불편하고 따가운 시선으로 그들을 대한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그러나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양들을 하나도 잃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죽음 앞에 놓인 우리 모두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생명을 주관하시는 당신 아드님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도록 하셨습니다. 생명의 끝이 죽음인 것처럼 여겨지지만, 부활하신 예수님 바로 그 분께서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에 힘입어 생명의 길로 나아갑시다. 죽음의 힘도 하느님께서 우리 앞에 마련해 주신 생명의 길을 감히 누르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받은 생명, 그리고 장차 얻을 영원한 생명은 참 생명이신 하느님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기록된 목적이 바로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생명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바로 부활하신 에수 그리스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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