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가해 부활 제3주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5-08 22:37
조회
859

가해 부활 제3주일 (루카 24,13-35)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보는 일

 

찬미예수님! 예수님께서 부활하신지도 벌써 3주나 되었습니다. 그동안 나의 일상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셨는지 오늘 복음을 통해서 묵상해 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예전에 우리가 알던 모습과 조금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그토록 간절히 예수님을 갈망하던 만큼이나 예수님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던 마리아 막달레나도 무덤 앞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고, 오늘 복음에서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도 예수님과 반나절 동안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와 같은 방법으로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신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나를 부르셨던 예전의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께서 그 이름을 부르실 때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자기 이름을 부르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기억했던 것입니다. 비록 모습은 달라졌어도, 나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이 담긴 그 음성을 듣고 마리아는 즉시 예수님이심을 알아보았습니다.

 

  둘째는 성찬을 통해 드러나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져 있는데, 하느님이신 분이 육신을 취하시어 이 세상에 오셔서 참 인간이 되셨던 것처럼, 이 성찬 안에서 하느님이신 분이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형태를 취하십니다. 이것은 우리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차원의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신비입니다. 이 신비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믿음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뜨거운 감동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으로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게 된 것은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나누어주시는 성찬을 거행할 때였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육신의 구속을 받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육을 취하시어 우리에게 나타나실 수도 있고, 당신 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더 깨어 있어야 합니다. 지난 성주간을 보내고 기쁘게 부활을 맞이한 이후로, 아직까지 나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고, 별다른 감흥이 없이 그전처럼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다시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어떤 형태로든 우리 모두의 삶 속에 이미 들어와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을 알아보게 된 순간 즉시 사라지셨습니다. 당신을 알아보게 되었으니 더 이상 머무르실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내가 아직까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아직 나와 함께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동안 나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그 사랑을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나타나시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직 나의 눈이 열리지 않은 것입니다. 그 눈을 여는 열쇠는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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