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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3-19 09:58
조회
2121

✝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는 요셉 성인의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 1장 19절에 요셉은 마리아가 임신한 사실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결심하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또한 20절에 ‘주님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 두려워하지 말고 아내를 맞아들여라’라고 천사가 명령한 대로 요셉은 하느님의 대한 믿음으로 그 말씀을 따르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요셉성인에 관하여 성경에 언급된 것은 오늘 복음인 마태오 복음 1-2장과 루카 복음 1-2장에만 나올정도로 아주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요셉을 성인으로 모시고 신앙의 모범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요셉의 의로운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요셉이 어떠한 의미에서 의로운 사람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마리아와의 인간관계에 충실함으로써 마리아를 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에서 의로운 모습이 요셉에게 드러나고 또한 모든 인간관계의 근본인 하느님과의 관계에 충실함으로써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요셉의 모습이 바로 의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마리아와 요셉과의 인간관계의 일차적인 모습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의 관습에 따르면, 약혼은 이미 두 당사자 사이의 법적 관계를 포함한 혼인관계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약혼 기간에 여자가 다른 남자와 관계하면 간통을 저지르는 죄가 됩니다. 요셉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아기를 잉태한 사실에 대하여 마리아가 어떻게 임신하였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요셉은 이 사실을 세상에 드러내려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드러낸다는 것은 마리아를 고발한다는 것으로 그렇게 되면 마리아는 사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혼인기간 중에 부정이 드러나면 간음으로 취급하여 여자를 돌로 쳐죽여야 하는 율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와 약혼한 요셉으로서는 배가 부른 마리아의 모습을 보고 배신감에 화가 났지만 아기를 잉태한 사실을 세상에 알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결정을 합니다. 이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요셉은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밤에는 잠도 자지 못하고 낮에는 해야 할 일들도 있지만 손에 잡히지 않고 오직 마리아만 생각해야하는 자신과의 싸움을 했을것입니다.

 

  두 번째로 모든 인간관계의 근본인 하느님과의 관계에 충실한 요셉의 모습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일차적인 마리아와 요셉의 인간관계의 모습보다 더 요셉을 의로운 사람으로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파혼을 하기로 결심한 요셉은 꿈속에서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그대로 하였다고 오늘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기 전까지의 요셉은 인간 그자체였습니다.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결심한 생각과 판단은 인간인 요셉이 하였던 것이고 주님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난 후의 요셉의 모습은 오직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며 순종 그 자체였습니다. 요셉은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포기하며 하느님에게만 귀를 기울이고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절제하여 오직 하느님과의 관계에 충실하였기에 의로운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였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우리는 쉽게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 계획을 수정하거나 다른 계획으로 만듭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인간인 우리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 일이면서도 그 결과가 옳지 못하다고 하여 우리자신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일차적으로는 남을 탓하고 심지어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하느님의 탓으로 돌린다는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는 아브라함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으로 의로움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요셉 성인 또한 오직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하느님께서는 그 의로움을 인정해주셨고 오늘날까지 의로운 요셉으로 우리 신앙의 모범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할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얼마전에 한국과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 끔찍한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 지진의 피해로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해안에 근접한 도시들은 전쟁을 방불케하는 참혹한 현장으로 폐허가 되었습니다. 또한 방사능 유출에 대한 공포는 일본의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일본은 희망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하느님의 말씀에 믿음을 둔 아브라함과 요셉 성인처럼 우리가 의로움의 자세로 신앙고백할 수 있다면 인간적인 판단에서는 어렵고 계산도 되지 않는 일들이 분명히 가능한 일로 되지 않을까 확신합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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