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우리를 혹하게 하는 것들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3-13 22:47
조회
2841

가해 사순 제1주일 (마태 4,1-11)

 

 

우리를 혹하게 하는 것들

 

찬미예수님! 한 주간 동안 잘 지내셨나요? 사순시기가 시작되고 다들 어떻게 지내셨나요?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사순시기가 되면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그전과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지요. 사순시기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그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 티 나게 침울해하지는 마세요.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시듯이 단식과 고행은 남들이 다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독서와 복음을 통해 유혹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 친구들은 지금까지 살면서 어떤 유혹들을 받았었나요? 시험 볼 때 공부 잘하는 친구 답을 보고 싶은 유혹도 있었을 것이고, 아이패드같은 첨단 아이템을 가지고 싶은 유혹도 있겠죠? 아니면 좋은 옷과 좋은 신발, 공부해야 할 때 재밌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 유혹들도 경험해 봤을 것입니다. 그런 경험들을 떠올려 보면, 유혹이란 것은 말 그대로 우리가 혹할 만한 것들을 통해 옵니다. 관심 없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유혹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군가가 우리를 유혹하고자 한다면,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우리의 관심을 끌만한 것으로, 또 편하고 쉽고 재미있고 기분 좋은 것으로 유혹할 것입니다. 또는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으로도 유혹할 수 있겠죠.

 

오늘 악마가 예수님을 유혹한 것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단식하셨기 때문에 몹시 시장하셨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첫 번째 유혹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넘어가지 않으셨죠. 단식하고 고행하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기 위해 고통을 이겨내는 40일의 사순시기가 바로 여기서 유래합니다. 악마는 제 뜻대로 되지 않자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성경의 예언을 들먹거리며 뛰어내려 보라고 합니다. 하느님을 시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살면서 하느님을 시험할 때가 종종 있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시험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자 악마는 마지막으로 본색을 드러내며 모든 것을 줄테니 자신에게 절하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제서야 본색을 드러낸 악마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십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유혹자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유혹이 처음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시작하지만, 결국 그 끝에서 우리는 하느님이 아닌 사탄을 만나게 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평소에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사탄에게 절하는 꼴이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 친구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 지금은 별거 아닌 것들이 얼마나 나를 타락시킬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렇게 되길 결코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이 은총의 사순시기를 지내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사순시기의 첫 주를 지내는 우리는 오늘 복음이 가르치는 교훈을 새겨들으며, 예수님께서 겟쎄마니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잠에 빠진 제자들에게 당부하셨던 말씀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너희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마르 14,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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