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참된 양식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5-11 08:59
조회
729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사도 8,1ㄴ-8

복음 : 요한 6,35-40

 

오늘 제1독서의 사도행전을 보면 스테파노의 죽음 이후에 초대 교회는 대대적인 박해를 받기 시작하는 시련의 시기가 들이 닥쳤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유다의 지도자들은 점점 퍼져나가는 그리스도교의 세력에 불안을 느껴 박해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박해자들의 목적은 교회를 뿌리 뽑고 더 이상 그리스도교가 퍼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1독서에서 주목할 점은 박해를 피해서 흩어진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하고, 많은 병자들을 고쳐주며 기쁨에 넘쳤다는 사실입니다. 대박해가 시작되었다면, 많은 이들이 죽음의 위협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시련 속에서 목숨을 건 신앙생활을 하며 불안에 떨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기쁨이 넘쳤다는 점은 목숨을 걸고 불안함 속에서 영위해 나간 신앙생활이 역설적이게도 가장 은총의 시기라 생각됩니다.

 

 오늘 우리는 제1독서를 통해서 초대 교회의 박해 상황을 접하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우리의 믿음을 위협하고 신앙생활을 멀리하게 하는 박해의 요소가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박해는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고 믿는 바를 믿지 못하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즉 신앙의 씨를 뺏는 행위입니다. 오늘날은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박해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우리의 신앙의 씨앗을 빼앗아가 신앙생활을 힘겹게 하게 하는 요소가 너무나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돈을 벌어 자신의 재물이 쌓이고 지위가 높아져 이 세상에서 행복해 지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모습은 삶의 참된 양식이 물질적인 재물과 탐욕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영적인 행복은 육적인 것으로 채워질 수가 없습니다. 필요한 의한 소유도 결국 우리들을 소유에 대한 욕구와 욕망에 얽매이게 만듭니다. 그리고 재물에 대한 욕심이 집착이 되어 하느님에 대한 마음이 한 마음이 아니라 두 마음을 품게 만듭니다. 이러한 두 마음은 하느님을 우리들의 마음에서 밀쳐내게 만들며, 우리의 삶을 결코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바로 우리들의 지나친 탐욕이 우리의 신앙의 씨앗을 빼앗아 가는 박해의 요소가 되지 않나 생각됩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께서는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을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빵은 우리가 굶주릴 때 먹고 싶은 것, 우리의 양식이 되는 것이 빵입니다. 우리는 양식을 먹어야 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빵은 우리가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힘을 줍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을 “빵”이라는 인격체로 지칭하십니다. 당신이 바로 우리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빵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께서는 빵이 되셔서 우리를 먹여 살리겠다고, 말로만 하시지 않으십니다. 이 말씀에 대한 징표로 성체를 주십니다. 우리를 위해 바치신 당신의 몸을 빵을 통해 내주십니다. 성찬의 빵은 십자가 위에서 아낌없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의 징표입니다. 우리가 영성체를 통해 몸이 되신 사랑을 먹음으로써 예수께서 우리의 배고픔을 달래는 빵이시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요한6,54)

 

 영원한 생명이란 죽음 이후의 삶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순간과 영원의 구분이 없고 하늘과 땅이 서로 맞닿아 하느님과 인간이 서로 하나 되는 그런 삶을 뜻합니다.

 

 우리는 각자가 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무엇에 눈을 두고 사는가에 따라 가치관이 다릅니다. 우리는 신앙의 삶을 영위해 나아감에 있어서 우리들의 진짜 양식은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으로 이 삶을 영위해 나가는지 그리고 우리의 삶에 힘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를 성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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