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그리스도인의 태도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5-16 22:09
조회
705

가해 부활 제4주간 화요일 (사도 11,19-26 / 요한 10,22-30)

 

 

그리스도인의 태도

 

찬미예수님!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을 일컬어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크리스찬’(Christian), 일본어로는 ‘기리시탄’, 옛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그리스당’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 말들은 모두 다 그리스도교 신자들, 다시 말해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는 지체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를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성당에 다니는 사람도 그리스도인이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도 그리스도인이고, 칼 라너라는 신학자는 익명의 그리스도인도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익명의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이러한 종교의 범주 안에 속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알지도 못하지만, 그리스도의 뜻대로 선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모두 다 주님의 양떼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도 과거에 동거생활을 한 적이 있는 자신이 주교가 된 것을 비난하고, 그것도 모자라 성령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가톨릭의 전통 교리를 공격하는 이단들에 대항하였습니다. 그 이단들도 모두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하는 소위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더러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 7,21 참조)

 

  오늘 제1독서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 말이 처음 쓰였던 안티오키아는 본래 유다인들의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즉, 이방인들의 지역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부활로 다른 민족들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활동하셨던 지역이 아닌 이방민족들의 땅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주님의 양들이 어디에 있을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주님의 양들이라면 주님의 복음을 전할 때에 그 안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이러한 불만을 토로합니다.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자신의 양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만약 그들이 조금이라도 예수님께서 메시아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졌다면, 메시아일지도 모르는 예수님께 이와 같이 무례한 태도를 가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의 태도를 보면, 이미 예수님께서 메시아일 수 없다고 스스로 단정해 버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착하게 살고, 겸손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가 진정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가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이 그리스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히브리서는 우리에게 이러한 말씀을 전해줍니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하였습니다.”(히브 13,2) 사람과 세상, 그리고 내 주위의 모든 것에 그리스도를 대하는 태도를 갖는 것, 그것이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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