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가해 부활 제4주일 – 성소주일 –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5-15 22:55
조회
1090

가해 부활 제4주일 – 성소주일 – (요한 10,1-10)

 

주님의 부르심

 

찬미예수님! 오늘은 부활 제4주일이며, 교회에서는 오늘을 성소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성소’라는 것은 곧 거룩한 부르심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일차적으로는 하느님을 따르도록 불린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됩니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바로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우리는 그리스도께 속한 양 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분의 우리 안에 모여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히 교회와 세상을 위해 자신의 전 생애를 봉헌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이들을 기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할 사람이 부족함을 안타까워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 9,37-38) 바로 오늘이 그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는 날입니다. 이 땅에는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도 아직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주님께 더 많은 젊은이들이 당신을 따르도록 이끌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흔히 사제의 길, 혹은 수도자의 길을 걷는다고 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가시밭길에 비유하곤 합니다. 그만큼 힘들고 고된 길이라는 뜻이겠지요. 예수님께서 가신 그 길을 그대로 걸어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길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길의 끝에는 반드시 부활과 영원한 생명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행복하고 세상 안에서 그 누구도 누리지 못하는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제가 할 수 없는 것이 있긴 합니다. 그게 뭔지 아시나요? 결혼? 결혼은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의 온전한 자유의지로 선택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형제들인 저 동방교회에서 사제들은 결혼도 하고 여자도 사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마 가톨릭의 교회법을 따르는 우리들은 하느님이신 분께서 이 세상에 사람이 되어 오실 때에 남자로 오셨고, 또 결혼도 하지 않으셨던 그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사제가 할 수 없는 것은 굶어 죽는 것입니다. 사제가 굶어 죽기란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입니다. 역사 안에서 굶어 죽은 사제는 딱 한 명 작은형제회 수도자였던 마리아 콜베 신부님밖에 없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미 우리 본당에서도 몇몇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만 있다면, 그들은 평생 굶어 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이러한 것들은 마치 물건을 사면 거저 주어지는 덤이나 사은품, 기념품과 같은 것입니다.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에 많은 젊은이들이 고민하기도 하는데, 결혼 생활도 그리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죠. 힘들고 고된 것으로만 따진다면 아마 사제의 길, 수도자의 길보다 더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주위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잘 간직하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면 그들이 응답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힘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여러 가지의 삶이 있지만, 저는 아직까지 이 삶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을 찾지 못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처럼 훌륭한 삶, 그리고 하늘에서 받을 상이 철저하게 보장되어 있는 이 삶으로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오늘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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