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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단식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3-11 10:21
조회
2116

가해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마태 9,14-15)

 

 

참된 단식

 

찬미예수님! 늘 사순시기가 되면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 단식인 줄 모르고 아침을 먹었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저녁을 안 먹으면 되나요?” “오늘 금육인데 고기를 먹었어요. 성체를 모셔도 되나요?” 이런 의문을 살면서 한 두 번은 가진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저도 수도원에 들어오기 전까지 이러한 금식재와 금육재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교회법은 금식재와 금육재에 대해 이렇게 가르칩니다. 금식재와 금육재는 모든 신자들이 공동으로 참회 고행을 실천함으로써 서로 결합되도록 하고 스스로도 극기하기 위한 것입니다. 보편 교회에서 참회 고행을 하기로 정해진 때는 연중 모든 금요일과 사순시기입니다. 그래서 매주 금요일에는 금육재를 지켜야 하고,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에는 금육재와 금식재를 함께 지키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금요일이 대축일일 경우에는 금육재가 면제됩니다. 만 14세가 되면 죽을 때까지 금육재를 지키고, 금식재의 경우 만 18세부터 만 60세가 되기 전날까지 지키면 됩니다.

 

이것이 교회법에 규정된 재계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이런 규정에 얽매여 그 참된 의미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고 식사를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다시 말하면 우리가 단식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단식에 관해 묻습니다. 세례자 요한도 그러했고, 요한의 제자들도, 그리고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도 모두 단식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단식은커녕 늘 세리와 죄인들과 먹고 마셨으니, 그들은 이런 행동이 도대체 하느님 앞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들에게 단식은 말 그대로 음식을 줄이거나 먹지 않는 것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금육이라 해서 고기를 먹지 않으면 된다고만 생각한다면, 이런 요한의 제자들이나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이 단식했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참된 단식은 오늘 제1독서에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핵심은 곧 사랑의 실천입니다. 내가 밥을 한 끼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먹지 않은 그 한 끼로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먹지 않은 고기로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단식하는 것입니다. 그 밖에 다른 물질적인 것으로도 할 수 있지만, 영적인 것으로도 우리는 단식하며 주님의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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