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세상의 것과 하느님의 것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3-08 20:53
조회
3011

가해 연중 제9주간 화요일 (마르 12,13-17)

 

 

세상의 것과 하느님의 것

 

찬미예수님!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에 관해 우리에게 두 가지 측면으로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는 장차 도래할 하느님의 나라이고, 하나는 이미 우리 가운데에 와 있는 하늘 나라입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 세상이 하늘 나라와 맺고 있는 관계 때문입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이 세상은 하늘 나라와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아주 소소한 것에서 하늘 나라를 체험합니다. 그리고 우리와 늘 함께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미 우리 가운데에 와 있는 하늘 나라를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반면에 우리는 하늘 나라와 이율 배반적인 관계에 있는 세상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세상은 하늘 나라와 전혀 반대되는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늘 나라를 선택하려면 이러한 세상과는 좀처럼 공존할 수 없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합니다.

 

오늘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은 예수님께 이러한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걸려들게 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이들의 질문에는 함정이 있어서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걸려들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이런 경우를 종종 당하게 되지요. 이들의 질문은 황제의 편에 설 것이냐, 황제를 반대하는 편에 설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속셈은 예수님을 걸려 들게 하려는 것인데, 이러한 속셈을 감추려고 그들은 입에 발린 말로 예수님을 칭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속셈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그 속셈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뻔한 속셈을 감추려는 그들의 위선을 예수님께서는 혼내실 법도 한데, 그보다는 더 지혜로운 대답으로 사람들을 감탄케 하십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 세상의 것과 하느님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 황제의 것이나 하느님의 것이라는 구분이 애초부터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어떤 물건, 쉽게 돈이라고 한다면, 그 돈은 그냥 돈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황제의 것인지, 하느님의 것인지의 구분은 바로 그 돈에 대한 소유자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 만들어질 때부터 하느님을 위해 만들어진 물건과 장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하느님의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하느님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하느님을 위해서 그 모든 것들을 쓴다고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 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 곧 나의 생명마저도 하느님을 위해서 쓰고, 하느님을 위해서 바치고자 한다면 나의 생명 역시 하느님의 것이 됩니다. 그렇게 살다가 생명을 바친 분들이 바로 순교자들이시고, 우리는 그 결과가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느님의 것으로 돌릴 것인지 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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