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신앙과 삶의 연결 –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3-09 09:52
조회
14450

 

3월 9일 / 사순 제1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요나 3,1-10 / 복음 : 루카 11,29-32

 

  오늘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모여들자 말씀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군중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표징을 요구하는 이 세대는 악한 세대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동안 많은 표징을 보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표징을 보여달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듣기보다는, 나의 뜻,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보여달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는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을 움직여서 내 뜻을 이루려는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려는 모습을 악하다고 하십니다. 이 모습은 광야에서 악마가 예수님께 돌을 빵이 되어 보게 하라고 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러하다고 하십니다. 요나는 3일간 고래 배 속에 있다가 살아 돌아온 기적의 인물이었고, 예수님께서는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시어, 우리에게 부활 신앙을 전해주십니다.

 

  복음을 이어서 보면, 남방 여왕은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고,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했습니다. 남방 여왕은 하느님의 지혜를 듣는 모습을 보여주고, 니네베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칩니다. 삶의 방향을 하느님께로 돌리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복음의 핵심인, 솔로몬보다 요나보다 더 큰 이는 예수님이라고 전합니다. 예수님 당신 그 자체가 우리에게 가장 큰 표징인 것입니다.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는 것처럼, 무언가 더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그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더 나아가서, 지금 우리 삶의 자리에서 있는 그대로의 예수님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우리 삶에서 어떻게 예수님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모든 것 안에서 신앙과 떼어 놓을 수 없고, 대통령 선거도 신앙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가끔 종교는 정치에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분도 계시지만, 교황님은 우리에게 쉽게 가르쳐 주십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습니다 “능력껏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교회의 사회교리에 따르면 정치란 가장 높은 형태의 자선입니다. 정치가 공공의 선에 봉사하기 때문입니다. 빌라도처럼 손을 씻고 뒤로 물러나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대통령 선거일인 오늘 어떤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 복음에 맞는 후보일까 고민이 됩니다. 성경 말씀 안에서 그 기준을 찾아봅니다.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니 좋았다’(창세 1,4)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질서대로 자연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사야서에서는 영원한 평화에 대해서 전합니다.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이사 2,4) 이 땅에 평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은 사랑 실천에 대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전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으로 도와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면서, 자연을 창조 질서대로 보전하고, 우리 나라에 평화를 가져오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기준을 기억해야 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표징을 요구하는 것은 악하다고 하십니다. 우리 자신의 뜻을 이루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신 그 자신을, 받아들이는 신앙을 기억합니다. 우리의 신앙, 즉 복음과 삶을 잘 연결하는 기준으로, 오늘 대통령 선거에 임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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