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열매의 크기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5-24 23:52
조회
711

가해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요한 15,1-8)

 

 

열매의 크기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복음 말씀을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바로 “내 안에 머물러라.”하신 예수님의 말씀이지요.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른 시각에서 복음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매를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님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고, 예수님 안에 머무르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조금은 냉정한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오늘은 특별히 이 말씀 안에 숨어있는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새겨듣고자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좋은 열매를 맺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내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기를 원하고, 때로는 그보다 더 큰 행운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가 바라는 열매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겠지만, 모두들 그 열매가 풍성하고 탐스럽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실 속에서 그런 열매를 맺은 사람들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정말 훌륭한 그런 열매를 맺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왜 그런 열매를 맺지 못했는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를 다 쳐 내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열매가 작은지 큰지 예수님께서는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다만 열매라고만 하셨습니다. 과수원 주인이라면 좀 더 탐스럽고 큰 열매가 맺히길 기대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좋은 열매를 맺는 가지라고 하지 않으시고 그냥 열매를 맺는 가지라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맺었던 열매들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크고 탐스럽지는 않아도, 때로는 완전하지 않고 부실한 것이었더라도, 우리에게는 분명 열매가 맺혔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더라도 우리에게 열매가 맺히고 있다면, 아버지께서는 결코 우리를 쳐 내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두 다 깨끗이 손질하셔서 더 좋고, 더 크고, 더 탐스러운 열매를 훨씬 더 많이 열리게 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열매가 크든 작든, 탐스럽든 부실하든 상관없이 열매를 맺었다는 사실은 곧 우리가 아직은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열매는 맺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께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가 바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크고 탐스럽지는 않아도 작지만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열매 하나를 그분께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열매를 맺는 것은 곧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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