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5-24 10:51
조회
897

가해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요한 14,27-31ㄱ)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

 

찬미예수님!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서로에게 평화를 빌어줍니다. 우리가 서로 평화를 빌어주는 까닭은 바로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명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오 복음 10장 12절에서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그래서 우리는 어디에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그 사람에게 평화를 빌어줍니다.

 

  그런데 이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수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평화를 내려주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뒤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실 때, 늘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인사하셨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루카 24,36; 요한 20,19; 20,21; 20,26)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부활 뒤에 우리에게 제일 먼저 평화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이 말씀은 우리가 깊이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세상이 주는 평화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 우리는 우리의 삶을 돌이켜보면서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언제 평화롭다고 할까요? 아무런 근심과 걱정이 없을 때 평화로운 것일까요? 아니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아무런 문제나 갈등이 없을 때 평화롭다고 하는 것일까요?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 동안 삶 안에서 평화의 조건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평화의 조건을 생각해보면, 내가 평화롭기 위해서는 참으로 많은 조건들이 갖춰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선 웬수처럼 여겨지는 남편이나 아내와 문제가 없어야 할 것 같고, 또 지지리 말도 안 듣는 자식들도 좀 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는 여유 있게 운영할 수 있을 만큼 되어야 할 것 같고요. 그렇게 가지를 뻗어나가다 보면,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 사회도 평화롭게 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갖춰지지 않고서 어떻게 내가 평화롭게 살 수 있겠습니까? 주변 자연 환경도 평화롭게 꾸며져 있다면 더 좋겠지요. 세상이 주는 평화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우리가 평화롭게 살기 위한 조건들을 세상에서 얻으려면 이처럼 많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의 삶은 전혀 그렇지 못하고,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세상 안에서 그다지 많은 평화를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려는 평화가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는 말씀은, 결국 우리가 어디에서 평화를 찾아야 하는 것인지 가르쳐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려는 그 평화의 조건은 아주 간단한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아버지 안에 계시고, 아버지께서 예수님 안에 계시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는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일치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평화를 얻도록 하는 일치와 관련하여, 바오로 사도께서 우리에게 전하시는 강력한 권고를 가슴 깊이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므로 주님 안에서 수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에페 4,1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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