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삶을 보는 시각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01 19:27
조회
659

가해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요한 16,20-23ㄱ)

 

 

삶을 보는 시각

 

  찬미예수님! 옛 어른들의 말씀 가운데에서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할 때 쓰는 ‘희로애락’이란 말이 있습니다. 짧은 인생이지만, 그 안에는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또 화가 나기도 하고, 즐거울 때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참으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고 살아가지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다 보면 어느 한 쪽에 기울기가 너무나 쉽습니다.

 

  최근에 결혼을 하는 평균 연령이 남자와 여자가 모두 30세가 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출산율은 갈수록 낮아져서, 2명에 1명 꼴로 아이를 낳는 셈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인구는 점점 반으로 줄게 되는 셈이 됩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보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사정으로 육아에 대한 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많이 기르고 싶어도, 먹고 살아야 하는 부담 때문에 육아에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시각이 너무 한 쪽으로만 굳어져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확실히 큰 부담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정에 아이가 있음으로써 얻는 활기와 생명력은 그러한 부담을 이겨낼 힘을 줍니다. 저는 자녀들을 키워본 적이 없어서 여러분들만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제 주위에서 결혼생활을 하는 많은 분들, 특히 저희 가족 친지들의 경우를 보면서 한 가정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행복이 되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갓난 아이는 그 가정에서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집안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온 가족의 시선은 그 아이를 향해 있고, 어쩌다가 아이가 웃으면 온 가족이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아이는 그 존재만으로도 그 가족들에게 힘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근심과 기쁨에 대해 이야기하시면서 이런 비유를 드셨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으로 그 고통을 잊어버린다.” 우리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담과 고통에만 시각이 굳어져 있다면, 그 아이를 통해 얻는 기쁨과 행복은 좀처럼 느끼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비단 육아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들을 많이 알면 알수록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 얻게 되는 기쁨과 행복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달라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들께서는 내가 지금 겪는 고통과 환난, 근심과 걱정만을 바라보십니까? 아니면 그와 더불어서 우리가 일상 안에서 소소하게 얻을 수 있는 기쁨과 행복, 평화와 즐거움도 함께 바라보십니까? 만약 지금까지는 내 눈에 고통과 근심, 걱정거리들만 들어왔다면, 오늘 하루는 내 주위에 하느님께서 안배해 두신 작은 기쁨과 평화, 행복거리들을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물을 보든지 그 밑에 깔린 그림자와 어둠부터 보지 않습니다. 나의 삶을 대할 때에도 이처럼 밝은 부분들을 더 많이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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