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전화위복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01 17:24
조회
714

가해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요한 16,16-20)

 

 

전화위복

 

  찬미예수님! 여러분들께서는 살면서 늘 예수님을 느끼고 계시나요? 십자가의 성 요한은 영성 생활을 해 나가는 데에 있어서 아무런 기쁨과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영적 어둠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은 우리의 영혼이 정화되어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십자가의 성 요한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 시기는 우리가 정한 것이 아니며, 하느님께서 우리 영혼의 상태를 보시고 필요한 경우에 내리시는 은총입니다. 그 순간에 우리는 정말 죽을 것처럼 고통스럽지만, 지나고 나면 그것이 은총이라는 것을 뒤 늦게서야 깨닫습니다.

 

  이런 영적인 어둠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지 하느님께서는 우리 영혼을 정화시켜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도록 이끄시고, 또 우리가 그렇게 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간적인 어리석음은 그러한 고통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또 그 안에 있는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기가 일쑤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언하는 말씀이지만, 제자들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또한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은 당신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제자들은 역시 이 말씀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경험하지 않고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라는 공식이 수차례 반복됩니다. 우리는 그분의 수난과 죽음, 부활에 참여하면서 점차 성장하고 점점 더 완덕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겪는 고통이 예수 그리스도와 무관하다고 여기면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고통이 되는 것입니다. 그 고통은 그저 나를 피폐하게 만들고, 또 나의 생명을 좀먹는 고통이 될 뿐입니다. 하지만, 그 고통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발견하게 되면, 그 고통은 곧 부활의 전조가 됩니다. 거기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깨닫고, 부활에 대한 희망으로 지금의 고통을 잘 견뎌낼 수 있습니다. 고통을 이기는 힘은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옛말에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말이고,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님의 섭리를 깨달았는지 참으로 신기합니다. 우리에게 닥친 화를 복으로 바꾸시는 분이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그 길 끝에는 반드시 부활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늘 안전한 것만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는 장님 신세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듯이, 보이는 희망은 희망이 아닙니다. 우리가 믿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고, 희망하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상관없이 항구하게 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 복을 누리리라는 희망으로 견고하게 주님 안에 머무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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