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진리가 무엇인가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01 10:03
조회
744

가해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요한 16,12-15)

 

 

진리가 무엇인가

 

  찬미예수님! 예전에 예수님께서 빌라도 앞에서 신문을 받으실 때, 당신이 임금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신 적이 있습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요한 18,37) 그러자 빌라도는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진리가 무엇이오?”(요한 18,38)

 

  ‘진리’가 무엇인지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을 때 우리는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역사적으로 많은 철학자들이 이 진리가 무엇인지에 관하여 탐구하고 연구했지만, 그들이 찾은 진리는 완전한 것이 아니라 단편적인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된 진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또 그 진리를 바탕으로 많은 종교들이 생겨났지만, 거기서 그들이 참된 진리를 찾았는지는 의문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서양에서 들어온 몇 권의 책 속에 그 진리가 담겨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진리에 대해 완전한 지식을 갖기 위해서 아무도 가르쳐 주는 이가 없었지만, 스스로 모여서 그 진리를 탐구하고 연구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이처럼 진리에 대한 갈망으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렇게 한국 교회가 시작되었지만, 처음부터 완전한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에 기초하여 성장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선조들은 ‘가성직제도’라는 시행착오도 겪었고, 조선을 지탱하던 성리학과의 충돌 속에서 갈등한 이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1794년 주문모 신부님께서 입국한 뒤로 참된 도리, 곧 진리를 밝히기 위해 ‘명도회’라는 단체가 설립되어 신자들이 그 진리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주교요지’라는 일종의 교리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렇게 우리 선조들은 진리를 따라 살고 또 그 진리에 따라 죽겠다는 올곧은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처음부터 진리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도 진리에 대해 완벽한 대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비록 그 진리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진리를 따라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모셔야 합니다. 성령이 아니시면, 그 어느 누구도 이 세상 안에서 진리를 깨달을 수 없으며, 그 진리를 다 감당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완전하지 않지만, 진리는 완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완성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 진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스티노 성인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성령을 모신다고 하는 것은 성령께 우리 마음을 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온전히 열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믿음이 필요하고, 그 진리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겸손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노력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에게 오시는 진리의 영을 따라 진리 안에 머무르는 삶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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