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모님의 방문의 의미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5-31 13:13
조회
686

가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루카 1,39-56)

 

 

성모님의 방문의 의미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만나신 일이 뭐가 대단한 일이라고 기념하는가 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찾아가신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로부터 전통적인 유대교의 교육 방식에 의해 신앙교육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율법과 예언서의 내용들을 어려서부터 접해왔고, 또 누구보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이 깊은 분이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천지 창조 때부터 이미 선택되신 분이시지만, 인간적인 나약함도 함께 지니신 한 인간이십니다. 그래서 오늘 엘리사벳을 방문한 일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로는 두려움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갖는 의미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정상적인 방식으로 잉태하지 않으시고 특별한 하느님의 은총으로 잉태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어떤 큰 이적을 보이실 때 그것이 놀랍기도 하겠지만, 일반적인 경우 두렵고 무서운 생각이 먼저 들게 됩니다. 그것은 불완전한 존재가 신적 존재를 대할 때 갖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래서 친척 가운데에서 이미 그런 일을 겪고 있는 엘리사벳을 찾아가 그런 두려움을 떨쳐내려고 하셨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미 천사가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알릴 때, 천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루카 1,36) 성모님께서는 천사의 방문을 받으실 때에 이미 엘리사벳을 찾아갈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엘리사벳을 만나서 벌어지는 일을 보면 앞서 제가 이야기했던 것이 중요하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오히려 이 방문은 기쁨의 방문이며, 마치 잔칫집을 연상시킬 정도로 들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방문은 둘째로 기쁨과 환호, 찬미와 영광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리스도의 길을 미리 닦을 요한과 그리스도의 태중 만남은 장차 이루어질 하느님의 구원을 암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엘리사벳은 나이가 많은 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성모님을 보자마자 큰 소리로 찬미하며 인사하였습니다. 엘리사벳의 이 인사말은 우리가 매일같이 외우는 성모송의 전반부를 이룰 정도로 교회 안에서 성모님께 대한 가장 훌륭한 찬미가 되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엘리사벳을 만나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해 이루시려는 구원이 구약 때부터 예언된 것임을 확인하셨습니다. 많은 신학자들은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니피캇’, 곧 성모님의 노래가 구약시대에 늙은 나이에 사무엘을 잉태하여 하느님께 찬송을 올리는 한나의 노래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찾아내었습니다. 이 성모님의 노래에서 일컬어지는 하느님의 구원은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찬양하는 하느님의 업적들이 모두 과거형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이러한 자비가 영원히 이어지리라는 것만이 미래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을 맞아, 우리 모두가 내게서 이루어지고 있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내 주위에는 엘리사벳처럼 하느님의 큰 자비를 경험한 형제자매들이 있습니다. 그들과의 만남과 모임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합니다. 모든 의심을 떨쳐버리고 오히려 더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의 구원 계획을 받아들이는 일, 그것은 나 혼자만의 신앙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오늘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엘리사벳의 집은 유다 산악 지방에 있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어린 나이에 홀몸도 아니면서 그 산악 지방을 걸어가 엘리사벳을 찾아가셨습니다. 성모님께서 그 힘든 길보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셨기에 이같은 일을 하셨는지 오늘 하루 깊이 묵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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