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복되신 동정마리아의 방문 축일 강론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5-31 12:56
조회
820

찬미예수님!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입니다.

성모잉태에 대한 이전 복음에서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친척 엘리사벳이 하느님의 자비하신 권능으로 늙은 나이에도 임신한 지 여섯달이 되었다라는 말씀을 전해듣습니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인 후 그 무렵에 서둘러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에 가득차 마리아에게 “내 주님의 어머니”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엘리사벳은 자식을 못가졌다는 주변의 시선의 치욕으로부터 일으켜 주시는 하느님의 힘을 이미 체험하였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로부터 이루실 하느님의 구원의 뜻을 성령에 가득차 그렇게 외쳤던 것입니다.

 

이에 마리아는 같은 체험을 한 사람으로써 응답을 합니다. 이 응답이 잘 아시는 마리아의 노래, 즉 마니피캇(manificat)입니다. 불가타역본 성경에서는 이 노래가 라틴어로 ‘찬미하다’라는 뜻의 마니피캇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그것이 제목이 된 것입니다.

 

이 노래는 참으로 아름답게 들립니다.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고 순종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참으로 맑은 향기와 감동을 줍니다. 마리아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신 종의 비천함”이라는 표현을 하며 하느님 앞에 자신의 존재를 누구보다 잘 깨닫고 있었습니다. 자신만을 드러내기에 바쁘고 하느님을 느끼기보다 자기 발전에 바쁜 이 시대에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마리아는 보잘것 없다는 나자렛 마을 출신 여성입니다. 하느님의 선택으로 인해 마리아의 운명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마리아의 믿음에서 우러나온 하느님에 대한 순종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의 빛이 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이 세상에 오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비천한 자신의 존재로부터 하느님의 구원이 이루어질 것임을 깨닫게 되는 체험을 하게 됨으로써 두려움을 넘어선 기쁨의 찬가를 부르게 됩니다. 자신의 전 존재에 대한 하느님의 실존에 대한 체험은 그렇게 순수한 기쁨과 찬미를 자아냅니다.

 

마리아의 노래에서 하느님은 “나의 구원자”, “전능하신 분”, “큰일을 하신 분”, “거룩하신 분”으로 표현되며 한 개인에 대한 하느님의 권능이 나타납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 – 하느님 백성에 대한 하느님의 위업이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는 비천한 한 개인 즉, 마리아를 굽어보셨으며, 더 나아가 통치자들, 부유한 자들을 끌어내리시고 비천하고 굶주린 자들을 잊지 않으시고 배불리십니다. 이러한 하느님은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구약에서부터 이어집니다. 구약을 통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일을 하느님의 백성에게 이루시리라는 것을 노래 결말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청원이 아닌 확실한 믿음에서 우러나오는 찬미입니다. 곧 앞으로 하느님의 인류구원의 뜻이 이루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노래는 이처럼 한 개인의 노래가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끌어들여 같은 하느님의 비천한 종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같이 찬미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아주 작고 보잘것 없는 것에서 하느님의 구원사업이 시작됨은 신비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하느님의 신비 안에서 하느님의 존재를 체험합니다. 나 자신이 부족하고 불완전하며 솔직하지 못하고 내 자신에 매여있음을 인정하고 깨달을 때 하느님의 자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믿음에 근거한 기쁨으로 넘쳐 하느님께 찬미를 드릴 수 있게 됩니다. 이 마리아의 노래에서 찬미가 너무 솔직하고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러한 이유입니다. 나를 일으키셨다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통해 모든 이들에게도 그 힘을 보여주실 것임을 믿게 됩니다. 오늘은 5월의 마지막 날이며,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기쁨이 넘쳐 찬미를 부르는 마리아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날입니다. 성모님의 그 마음을 통해 기쁨을 함께 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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