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사랑과 계명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5-28 21:48
조회
778

2011년 5월 29일 강론

 

네버엔딩 텔레 토비 라는 노래를 아십니까? 끝나지 않는 텔레토비 노래라고도 말하는 노래입니다. 텔레토비 노래 아시죠? 자 그럼 다같이 불러 볼까요. 보라돌이 뚜비 나나 뽀~라돌이 뚜비 나나 뽀~라돌이…. 끝이 없죠? 이렇게 끝없이 반복되는 노래가 네버엔딩 텔레토비 노래입니다.

 

 

오늘 강론의 시작을 재미있는 노래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이 노래는 단순히 여러분들의 마음을 풀어 드리기 위해 양념으로 하는 노래는 아닙니다. 왜냐 하면 위 노래가 오늘 복음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마치 “예수 그리스도를 먼저 사랑해야 계명을 지킬 수 있다.” 라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 면담을 하게 된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자매님은 본당 내에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고 청소를 하는 봉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 봉사를 거듭 할수록 어렵고 힘이 들어 고민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가장 힘든지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자매님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데 이웃에게 봉사하려고 하니까 너무나도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이런 봉사를 하는 것은 사랑이 많은 사람들이 진심을 다해 봉사하는 것인데 자신은 진심도 없고 사랑도 없는 채로 봉사 하려다 보니 너무 너무 힘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때 다시 와서 봉사를 시작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왠지 자매님 말씀이 오늘 복음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 같지요. 사랑의 마음이 없이는 계명을 지킬 수 없다 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말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 가득 차야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복음 끝 부분을 들어 봅시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참 이해하기 힘든 말씀입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하시곤 뒤에서는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 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하십니다. 이게 어떻게 된 것 일까요?

 

 

예수님께서 마태오 복음을 통해 말씀 하신 하느님의 계명은 두 가지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마태 22.37-40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계명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마음이 가득 생길 때 까지 봉사를 기다렸다가 계명을 실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계명을 실천 하다 보니까 사랑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웃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힘들지만 계속해서 사랑하다 보니 사랑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랑이 다시 사랑을 만듦으로 기다림 없고 지체 없는 사랑으로 계명을 실천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사랑의 마음이 먼저 가득 차, 온 마음으로 계명을 실천 하고 받아 들이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 먼저고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랑의 마음이 없이 봉사를 시작하고 사랑을 시작하는 것은 잘못 되었다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의 이상한 고정관념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마음 없이 움직 였지만 사랑의 마음이 가득 차게 되어 계명을 실천 하는 것과, 사랑의 마음이 가득 찬 상태로 계명을 실천하는 것은 순서의 차이가 없고 경중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보라돌이 뚜비 나나 뽀~라돌이 뚜비 나나 뽀~ 라돌이 라고 계속 순환되는 네버엔딩 텔레토비처럼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중요하고 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모두 같은 사랑의 고리 안에서 하나의 실천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멈추고 망설이고 이것저것 재고 있는 이 시간에 우리는 사랑을 실천하고 계명을 실천 할 그 시간을 그 때를 놓치고 말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망설이는 지금 이 시간부터 시작하십시오. 조건 없이 내려오는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에는 순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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