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세상을 미워한다는 것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5-28 00:23
조회
713

찬미 예수님

오늘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19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자들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당신께서 제자들을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요?

예수님께서는 만약에 제자들이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자기 사람이란 예수님을 증오하고 적대시하는 권력자들과 악인들입니다. 제자들이 세상에 속하게되면 제자들은 예수님께 속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을 증오하고 적대시하는 박해자들에게 속해버리는 것입니다.

오늘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박해하는 적대자들의 편에 들지 않도록 당신 제자들에게 미리 걱정하시고 예고하시는 것입니다.

요한 복음 20절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이 박해를 받는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제자들이 진정으로 예수님께 속한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박해를 받음으로 인하여 예수님의 운명에 함께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박해는 제자들을 낙담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굳건하게 만듭니다.

 

우리 역시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오늘 복음에서처럼 세상이 우리를 미워한다는 순간들을 겪어보았을 것입니다.

사실은 우리 자신이 세상을 미워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이 우리를 속이고 미워한다고 착각을 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세상안에 우리가 중심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미워하는 세상은 사람일 수도 있고 학교나 직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교회가 될 수도 있고 예수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상을 미워하고 있지만 동시에 예수님을 미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을 미워하는 것이 곧 당신을 미워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또한 하느님의 모상이며 예수님을 미워하는 자체가 곧 우리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됩니다. 박해라는 것은 괴롭힌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박해하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박해하는 것입니다. 박해는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도 박해이고 다른 사람들을 욕하거나 무시하는 것도 박해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미워하는 것은 살아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감정을 의지적으로 조절하여 예수님을 미워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쉽게 지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예수님께서 바라는 것들을 들어주시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때면 예수님을 미워하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생활안에서 예수님을 찾는 것에 지치고 힘이 들거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은 것 같고 예수님이 나에게만 계시지 않는 듯 혼자라고 느껴질때면 원망할 수도 있고 미워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은 세상안에서 외롭고 힘이들고 세상을 미워하는 순간을 겪는자체가 바로 예수님의 운명에 동참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우리를 낙담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굳건하게 할 수 있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미워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미워하는 순간부터 이미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운명에 동참하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우리의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믿음과 희망을 굳건하게 해 주심을 마음깊이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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