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모님의 기쁨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03 19:24
조회
919

가해 주님 부활 때의 복되신 성모 마리아 신심 미사 (마태 28,1-10)

 

 

성모님의 기쁨

 

  찬미예수님! 오늘 여기 오신 여러분들의 대부분은 누군가의 어머니이시죠? 저는 성모님을 생각할 때에 가끔 저의 어머니를 떠올리곤 합니다. 저는 여자도 아니고, 자식도 없어서 성모님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하지만, 성모님처럼 어머니가 되신 분들은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마음을 얼마나 잘 헤아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부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어머니를 보면서 성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때가 많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 곁을 떠나본 적이 없으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우리와 항상 함께 계시는 것처럼, 성모님께서도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와 늘 함께 계시는 성모님께서 가장 기쁠 때가 언제일까요? 예전에 기쁘셨던 적이 있다면 그게 언제였을까요?

 

  성모님께서는 아드님이신 예수님께 닥쳐온 수난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원망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가 있으셨을까요? 대부분의 어머니들이라면 자기 자식이 죽게 생겼을 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 어머니들의 고민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자식에 대한 것들입니다. 자기 자식이 잘 되고 있으면 그러다가 잘못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자기 자식이 잘 안 되고 있거나,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으면 그런 자식을 보면서 가슴을 태우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기 자식을 험담하거나, 누명을 씌우거나 못살게 굴면 찾아가서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하고 싶은 것도 어머니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도 성모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에게 벌어진 그 모든 수난들 앞에서 반항하지도 않고, 예수님께서 하신 대로 따라가셨습니다. 십자가 밑에서 아무런 호소도 하지 않고 그저 숨을 거둔 아드님을 껴안고 흐느껴 우셨습니다. 능력이 없어서도 아니고, 죄가 있어서도 아닙니다. 그런 모든 고통이 견딜만한 것이어서 그랬던 것도 아닙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 뜻이었습니다.

 

  만약 성모님께서 아드님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만 갖고 계셨다면 아드님께 닥친 온갖 불행을 보고만 계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모님께서는 아드님을 통해 이루어질 하느님의 뜻을 굳게 믿으셨습니다. 그 믿음은 태초에 아브라함이 자기 아들 이사악을 바치라는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늘그막에 얻은 그 아들을 바치려고 했던 것과 같은 믿음이었습니다. 예수님조차 십자가 위에서 하느님께 “아버지,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하고 부르짖으셨지만,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그분께 불만을 토로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아드님을 사랑하는 만큼 하느님을 믿었고, 또 그분을 사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모님께서 언제 가장 기쁘셨을까요? 제 생각에는 아마도 그렇게 숨을 거뒀던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을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순간이 바로 잃었던 아들을 다시 되찾을 때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성모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순간이 바로 죽었던 아들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을 때였을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의 부활로 세상 그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성모님의 아들 딸인 우리 역시 수난과 고통을 겪고 죽을 것만 같은 상황에 닥친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하느님을 믿고 그 시련을 견뎌내어 하느님께서 우리를 다시 살리실 때 성모님께서도 아주 기뻐하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기쁨이 곧 성모님의 기쁨이고, 그 기쁨은 우리에게 크나큰 영광이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면, 우리는 더할 나위 없이 커다란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성모님의 큰 함박웃음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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