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09 10:10
조회
728

가해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요한 21,15-19)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

 

  찬미예수님! 여러분들 중에서 혹시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으시는 분 계신가요?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으시는 분은 없겠지만, 내가 지금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은 분들은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사랑하지만, 모든 순간, 그리고 모든 곳에서 변함없이 그렇게 사랑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한눈을 팔기도 하고, 때로는 별거 아닌 욕심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때로는 나에 대해 아무런 응답을 주지 않으시는 예수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불충실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오늘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질문을 받습니다. 똑같은 질문을 세 번이나 받습니다. 주님께서 잡혀가신 날 밤에 주님을 세 번이나 모른 척했던 베드로가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아마도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감히 예수님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할 만큼 작아지는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차라리 혼을 내시지 같은 질문을 세 번씩이나 반복하시느냐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의 이 질문에는 숨은 의도가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예수님을 세 번 배반했던 것에 대해 세 번 사랑한다고 고백함으로써 다시 예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이 대목을 해석합니다. 그런데 이 장면에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세 번이나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베드로는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별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예수님의 말씀에 우리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그것도 맨 처음에 말씀하실 때에는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베드로를 교회의 반석이 되게 하신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변하지 않았음을, 그리고 계속해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당신의 양 떼를 돌보는 권한을 부여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베드로의 사랑 고백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말씀은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 양들을 돌보라는 예수님의 명령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예수님께서는 처음에 베드로를 부르실 때와 같이, 이제 예수님의 모든 양들을 돌보는 사도들의 으뜸으로서 새롭게 부르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베드로가 주님의 양들을 돌봤던 그 마음은 바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비록 충실하지는 못했더라도 예수님을 죽기까지 사랑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리고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이 이제 주님의 양 떼인 우리 서로에게 전해져야 합니다. 내 양들을 돌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베드로에게만 해당하는 말씀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양 떼인 우리 서로를 돌보고 사랑하라고 오늘 예수님께서는 새롭게 우리 모두에게 “나를 따라라”하고 부르시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서로를 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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