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기쁜 소식과 나쁜 소식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3-24 23:14
조회
1500

가해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루카 1,26-38)

 

 

기쁜 소식과 나쁜 소식

 

  찬미예수님!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예전에는 성모 영보 대축일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이 날을 기념하는 이유는 이제 앞으로 9달이 지난 뒤에, 세상을 구원하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태어나실 거라고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님께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기쁜 소식이 성모님을 통해 이 세상에 처음으로 전달된 날이고, 성모님께서 믿음으로 그 구원이 이루어지도록 순종하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복음과 독서를 보면서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접하게 됩니다. 제1독서에서 이사야는 이런 예언을 합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2독서에서는 이렇게 하여 탄생하신 예수님의 증언을 전하고 있습니다. “보십시오,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천지창조 때부터 우리를 위한 구원을 마련해 두셨습니다. 그리고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그 표징을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그것이 동정녀의 잉태였습니다. 이것은 자연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으므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면 당연히 하느님의 표징으로 여길 수밖에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오늘 성모님께 이러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모님께서는 그 소식을 들었을 때에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지 않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이 우리에게는 너무나 기쁜 소식이지만, 과연 성모님께도 기쁜 소식으로 다가왔을지 의문입니다. 천사는 말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그러나 성모님은 기뻐하시기보다, 몹시 놀라시며 이 말 뜻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셨습니다. 그것이 진정 기쁜 소식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 자리에서 찬미와 감사를 드리셨을 테지만, 성모님께서는 그럴 경황이 없으셨습니다. 성모님께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신 것은 천사가 다녀간 뒤에 친척 엘리사벳을 만나고 나서였습니다. 그 때에야 비로소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이루려고 하시는 일이 얼마나 큰 일인지 깨달았던 것입니다.

 

  동정녀의 몸으로 아이를 잉태하게 된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볼 때 결코 기쁜 소식이라 할 수 없습니다. 사회적인 비난은 고사하고, 과거 율법에 따라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면 죽임을 당해야 하는 비극적인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성모님께서는 이 소식을 듣고 하느님의 뜻이 자신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라시면서 그 일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 우리에게 전해지는 모든 일들이 기쁜 소식입니까? 아니면 나쁜 소식입니까?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맞이하면서, 우리에게 전해지는 모든 소식들이 기쁜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 모든 일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셨던 성모님의 마음을 본받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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