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사순 제2주간 수요일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3-23 09:10
조회
1624

① 예레 18,18-20

㉥ 마태 20,17-28.

 

† 사랑합니다

 

 오늘의 복음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여정의 길목에서 세번째 수난 예고를 하시는 말씀입니다. 복음 말씀 중에서 예수께서는 제베대오의 두 아들과 어머니에게 “내게 무엇을 청하느냐?”고 물으십니다.

 

 “내게 무엇을 청하느냐?”라는 예수의 질문은 “소원은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떠올리게 해 줍니다.

 

 사실 백범 김구 선생의 명언은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러이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훗날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라는 서산대사의 선시입니다.

 

 이는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활동시절 “내가 모범을 보여야 훗날 뒷사람과 후배들이 잘 따라서 올바르게 온다.”는 의미로 이 말을 매일 되새겼다고 합니다.

 

 예수께서도 우리에게 늘 말보다는 행동으로써 참된 사랑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가난한 이와 병든 이들을 치유해 주시는 모습에서 누구를 만나든 항상 성의 있고 진지하게 대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만나는 사람을 가장 귀하게 여기셨으며, 그 사람에게만 온 마음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심지어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생명마저 내어주시는 사랑의 모범을 보여 주십니다. 이처럼 예수께서는 일생을 사랑이라는 여정의 길을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우리를 위해 걸어가셨습니다.

 

 지금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여정의 길에 서 계십니다. 예루살렘은 예수의 수난 예고에서 알 수 있듯이, 수난과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사지(死地)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말씀에서 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음으로 사랑의 모범을 보여주시고자 하시는 여정의 길을 단단히 오해하고 있습니다. 제베대오의 아들들의 부탁과 제자들이 불쾌하게 여기는 모습이 바로 오해하고 있음을 증명해 줍니다.

 

 그들은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며, 많은 이들의 기대와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를 만나기 위해 모여드는 많은 군중들의 무리들을 만났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예루살렘의 여정 마지막에는 예수께서 그들의 왕으로써 군림하고 권세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와 착각을 하였습니다.

 

 예수께서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수난과 십자가를 향해 나아가고 계시는데, 제자들은 앞으로 다가올 권세의 영광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제자들을 불러 이르십니다.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군림’은 임금으로서 백성을 다스린다는 뜻입니다. 또는 어떤 분야에서 절대적인 세력을 가지고 남을 압도하는 일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세도‘는 권세를 마구 휘두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군림과 세도의 모습은 오직 제자들의 모습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을 다스리고 나의 의지대로 조정하고자 하는 마음. 모든 일이 나의 의지대로 이루어지고,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며, 스스로 높은 자리에 앉고자 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바로 남을 압도하고 권세를 마구 휘두르기를 원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길을 걸어가는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는 말씀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그분의 길을 통해 우리에게 섬김의 삶을 모범으로 보여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이익과 욕심으로 타인을 이용하며, 내 뜻대로 조정하지는 않았는지, 나 자신을 높이기 위해 타인을 억압하지는 않았는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하루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더불어 예수께서 보여주신 그 발자취에 따라 타인을 성의 있고 진지하고 귀하게 여기며 온 마음으로 다하는 은혜로운 사순시기를 보내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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