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사순 제 2주일 화요일 강론

복지회 형제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3-22 12:33
조회
1667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은 ‘겸손’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겸손의 반대는 교만입니다. 교만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남을 깔보고 자신을 높게 평가하여 반성함이 없고, 쉽게 우쭐거리는 마음을 뜻합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교만은 하느님보다 내가 우선시 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인간은 나약하기 때문에 쉽게 교만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뜻보다는 내 뜻이 먼저이길 바라고, 타인보다 우선적으로 선택되어지길 바라고, 타인보다 더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합니다. 교만이 무서운 이유는 우리가 신앙인으로써 살면서도 정작 하느님을 진심으로 모시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이 우선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전능하심과 하나이심, 거룩하심을 우리는 잘 인정하지 못하고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일에만 집착하여 내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내가 드러나지 못함을 잘 참지 못합니다. 잘 인내하거나 잘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깊숙이 어떤 마음에서 시작되었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훌륭한 행동을 했다고 해도 그것이 나의 명예욕이나 나를 드러내보이기 위한 행동이었다면, 모든 진실을 아시는 하느님께서 기뻐하실리 만무합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들의 행실을 따라하지 말라라 하시는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들의 행실은 자신이 높아짐으로써 다른 이들을 낮은 자리에 있게 하며,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어가게 합니다. 그래서 교만은 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자주 교만에 빠지는 이유는 스스로 인간으로써의 위치를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하느님 곁을 떠나 자신의 왕국을 세우고 싶어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하느님의 아들로써 이 세상에 내려오셨음에도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셨고 아파하는 이들, 소외된 이들, 가난한 이들에게 직접 찾아가 주십니다. 또한 제자들에게도 발을 씻어주시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당신의 전부를 내어놓으시면서 모든 인간의 죄를 씻어주시며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가장 큰 겸손의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당신의 사명에 충실하셨으며, 당신의 진정한 모습으로 계셨습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위의 오늘 복음말씀에서 알려주십니다. 정말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말라고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모든 것을 창조하시는 하느님, 나를 있게 하시고 생명의 주인이신 전능하시며 거룩하시고 하나이신 하느님을 잊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우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라는 것은 모든 진리가 당신께 유보되어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많은 것을 알아도 겸손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 선생님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것은 빈수레가 뽐내고 싶어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위치를 망각할 때 나는 내 자신일 수 없습니다. 내가 더 높은 자리에 앉으려고 애쓰고만 있다면 진정한 내 모습으로 있을 여유가 없습니다. 하느님께 다가가기 위해서는 겸손되이 솔직한 자신의 모습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하느님은 그런 이들에게 당신의 문을 활짝 열어 주십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은 매우 강력합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백성에게 하시는 말씀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나도 모르게 교만하여 행하는 모든 악행을 멈추고 의를 베풀어야 합니다. 겸손되이 약한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합니다. 사순시기는 가짜가 아닌 진정한 모습으로 하느님께 다가가는 시기입니다. 우리가 가진 죄를 피하거나 숨겨둘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드러내 하얗게 만들어야 할 시기입니다. 우리는 희망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질 것을 말입니다. 하느님 사랑 안에서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실제로 하느님께 다가가고 돌아와야 합니다. 내가 교만함으로써 마음이 불편했던 적이 없었는지, 나는 어떤 위치를 차지하려고 했었는지, 나는 하느님이나 다른 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묵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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