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주님의 기도의 핵심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15 13:41
조회
698

가해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마태 6,7-15)

 

 

주님의 기도의 핵심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는 우리가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기도 중의 기도인 주님의 기도를 듣게 됩니다. 요즘에는 오랜 기도의 전통에 따라 많은 기도 방법이 있고, 또 그 각각의 기도 방법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도의 으뜸이라고 한다면 역시 주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옛날 초대 교회 신자들은 주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하셨던 모든 말씀과 행동들을 함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신 참 하느님이셨기 때문에 그분의 말과 행동은 감히 우리가 함부로 따라할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 거행하셨던 성찬례도 아무나 할 수 없었고 교회 안에서 그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만이 거행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담긴 복음 역시도 아무나 읽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글을 읽을 줄 안다고 해서 누구나 복음을 함부로 읽지 못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렇게까지 하고 있지 않지만 하느님의 말씀이 담겨져 있는 성경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그 마음만은 여전히 전해지고 있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가르쳐주신 이 기도도 신자들은 함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도를 바칠 때에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처음에 주창하면, 다들 침묵 중에 속으로 이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러한 관습은 오늘날 연도에 남아 있습니다.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기도, 그리고 그 어떤 기도보다도 거룩한 이 기도를 바칠 때에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온 정성을 다해서 바쳤습니다.

 

  이 기도를 모르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없겠지만, 이 기도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놓치고 있는 신자들은 더러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일곱 가지 청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앞의 세 가지는 영원한 것에 대한 청원이고, 다음의 네 가지는 현세의 것에 대한 청원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현세의 것을 바라는 이 네 가지 청원 역시도 앞의 영원한 것을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Cf. Ench. 30,115) 그래서 우리는 이 기도를 바치면서 영원한 것, 곧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영원한 생명을 청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이 기도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용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마태 6,14-15) 나 스스로 하느님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고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풀어주시기를 바란다면, 나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그 사람들을 내가 먼저 용서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용서는 겸손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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