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신앙생활의 덕목 (자선, 기도, 단식)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15 12:22
조회
766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① 2코린 9,6-11

㉥ 마태 6,1-6.16-18

 

† 사랑합니다

 

 우리는 성령 강림 대축일을 끝으로 부활시기가 지나가고 또 다시 연중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하느님 안에서 이웃과의 조화를 이루는 일치의 기쁨인 평화를 빌어주셨습니다. 우리는 사랑과 일치 안에서 서로를 위하고 서로의 잘못을 용서하고 덮어줌으로써 서로 일치하는 평화 가운데 머물며, 우리의 신앙생활을 영위해 나아갈 수 있기를 하느님께 기도 드려봅니다.

 

 오늘은 여러분에게 한 수도승에 관한 예화를 먼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 수도승이 매춘을 하는 한 여인과 이웃하여 살고 있었습니다. 수도승은 이 여인에 대하여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그 여인을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하지만 이 여인은 가난한 집의 생계를 유지할 도리가 없어 하는 수 없이 매춘을 했지만, 늘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수도승의 꾸지람과 자신의 죄에 대한 두려움에 “죄 많은 여인을 불쌍히 여기시어 고뇌에 찬 생활에 벗어나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여인의 기도는 마침내 하느님께 전달되었고 그날 밤 주님의 천사가 그녀를 데려 갔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수도승 또한 그날 밤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는 여인을 천국으로 인도하고 수도승은 지옥으로 인도하였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수도승은 나는 일생 동안 금욕과 절제 속에서 살았는데 지옥으로 끌려가고 여인은 천국으로 인도하다니 너무 불공평하다고 주님의 천사에게 하소연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주님의 천사는 말하였습니다. 너는 수도승이라는 자만과 명예를 위해 계율을 지키며 교만에 찬 생활을 살았을 뿐. 단 한 번도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을 베풀지 않았다. 너는 비록 죄를 짓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마음은 항상 그 여인의 음란을 꾸짖고 죄를 헤아리는 데 열중했기 네게는 음란보다 더 큰 교만의 죄가 가득 차 있다. 진정 죄를 지은 자는 바로 너다.

 

 이 수도승의 예화는 우리의 신앙생활이 결코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나 자신의 올바름을 내세우는 교만의 삶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교만은 자기 이외의 사람을 깔보고 무시하며 업신여깁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코린13,4)”는 말씀처럼 교만은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신앙생활의 큰 걸림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우리들에게 신앙생활의 참된 덕목인 자선과 기도 그리고 단식을 알려주십니다.

 

 

 자선은 나를 절제한 것으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기를 절제하고 자기의 중요한 것을 남과 나누는 행위는 기도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함으로써 나 중심의 삶에서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바뀔 때 나를 정화하는 방법으로 단식을 하고 이웃을 도울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 힘을 통하여 우리는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태6,1)는 말씀처럼 교만의 걸림돌을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화의 은총을 빌어주시며,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하느님 안에서 이웃과의 조화를 이루는 일치의 사명을 부여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들이 교만해 질 때 결코 우리는 사랑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남들이 보는 앞에서 선행을 하고 그것을 인정받기 위해 자랑하며, 또 남들 앞에서 기도했다고 자랑하는 것 모두 우리가 피해야 할 일이라는 오늘 예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사랑은 자기 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요한 14,23)의 말씀처럼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하느님 안에서 이웃과 조화를 이루는 일치의 신앙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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