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연중 12주간 화요일 강론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21 20:06
조회
675

† 찬미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이 나약할 대로 나약하기 때문에 쉽사리 생명으로 가는 길보다 인간적인 것에 휘말리는 쪽으로 갈 것을 매우 잘 알고 계셨습니다. 누구나 돈이 많아질 기회가 생긴다거나, 아니면 어떤 권력이나 명예, 혹은 내가 가장 에너지를 빼앗기고 있는 각자의 그것에 마음을 많이 뺏겨 눈이 멀어 내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른채 마음을 뺏긴 그것에 그저 끌려다니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이 나를 충족시켜주고 나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래서 걱정하시며 경고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개에게 주거나 하느님의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돼지들에게 주게 된다는 것은 즉, 가장 소중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만 가게 된다면, 내가 쫓고 있는 그것이 나를 결국 영원한 생명으로부터 멀어지게 해서 나를 물어뜯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에 대해서는 마태오복음 22장 34절부터의 내용에 가장 명확하게 나옵니다. 바리사이들 중 한 율법교사가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이냐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 25장 31절부터의 최후의 심판에 관한 내용에서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좁은 문이라는 표현은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누구나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그 문이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 문이 얼마나 좁은지 모릅니다. 사실 우리 인간이 그 문을 좁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너무 힘들고 아프기 때문에 그러기 보다는 쉽게 자기 욕구를 채우는 것에 만족하고 마는 것입니다. 사실 그 욕구조차도 자기의 십자가로부터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그 욕구를 채우는 것은 근본적으로 나의 마음은 해결되지 않은 채 영혼이 더욱 병들어 가게 됩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말씀은 자신의 십자가를 직면하라는 말씀입니다. 성모마리아께서는 모든 일을 마음에 간직하셨다고 성경에 나타납니다. 하느님께서 마리아에게 내리신 말씀과 사건들, 그리고 그 감정들을 모두 마음 깊숙이 바라보며 간직하셨다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힘든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그 길이 진정으로 생명을 싹트게 하는 사랑의 길임을 깨달으셨습니다. 마리아의 찢어지는 가슴 안에서도 외면하지 않으셨기에 성모님은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크고 넘치며 흐릅니다. 그것을 막으며 쥐려는 것은 인간입니다. 모든 이가 사랑받을 수 있음을 드러냄이 그리스도인의 사명입니다. 내 십자가에도 불구하고 내 옆에 작은 사람으로부터 깨닫고 내가 받고자 하는 사랑을 흐르게 하도록 하는 것이 공동체를 하나로 만드는 작은 힘이며, 율법의 정신입니다. 내가 사랑받았기 때문에 내가 행복하게 베풀 수 있습니다. 내 삶과 내 마음 속에 간직된 큰 사랑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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