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귀한 것을 보는 눈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21 13:17
조회
823

가해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마태 7,6.12-14)

   

귀한 것을 보는 눈

 

  찬미예수님! 우리의 삶에서 ‘보는 것’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앞일을 지혜롭게 내다보는 것을 우리는 ‘선견지명’이라고 합니다. 또는 ‘혜안’을 가졌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좋은 물건이나 사람을 볼 줄 아는 사람더러 우리는 ‘안목’을 가졌다, 혹은 ‘안목’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눈은 선천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후천적인 노력이나 경험으로 얻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눈에는 평범한 바위나 나무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조각가의 눈에는 그것이 하나의 독수리로 보이고, 포효하는 호랑이로 보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그 안에 담겨진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가능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세상에 어느 누가 거룩하고 귀한 것을 개나 돼지에게 주겠습니까? 오늘날에는 개나 돼지도 호강하는 세상이라서 혹 어떤 사람은 그렇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 보니까 고양이 장례식에 천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한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아무리 진주라도 그 고양이에게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개나 돼지는 그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고, 진주를 돼지에게 주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진주를 돼지에게 줬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고, 진주를 돼지에게 줄 정도로 그것이 거룩하고 귀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들은 거룩한 것을 보는 눈, 그리고 귀한 것을 아는 안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을 통하여 주신 믿음은 대단히 거룩하고 귀한 것입니다. 이 믿음을 지키려고 우리의 선조들은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이것이 거룩하고 귀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중에 배교한 이들은 이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보는 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믿음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헌신짝처럼 내줘버렸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무엇을 거룩하다 하고, 무엇을 귀하다고 하는지 오늘 예수님 말씀을 듣고 생각해 봅니다. 별로 귀하지도 않은 것을 귀하게 여겨서 애쓰지 않아도 되는 것에 애를 쓰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정말 귀하고 소중한 것이 내 곁에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예수님 말씀처럼 개나 돼지에게 주는 것과 다름없는 행동들을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세상이 주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빛이 아니시면 우리는 그 귀한 것을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귀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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