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우리는 심판입니까? 선수입니까?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20 14:48
조회
698

심판입니까? 선수입니까?

 연중 12주간 월요일 강론(마태 7.1-5)

 

+ 찬미예수님

 

 날씨가 많이 더워져서 이제 한낮에는 30도가 넘는 더위가 우리를 괴롭힙니다. 더운 여름철 건강하게 잘 보낼 수 있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얼마 전 다른 수도회와의 축구경기에서 심판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심판을 보면서 판정을 내리는 데 몇몇 사람들이 상대편이 자신을 밀었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상대가 나를 밀었는데 왜 반칙을 주지 않느냐라고 저에게 와서 따졌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서로가 똑같이 밀었는데 자신이 상대를 민 것은 생각하지 않고 상대가 자신을 민 것만 생각하며 저에게 항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양쪽이 같이 밀었고 이 정도는 반칙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몇몇 분들은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얼굴을 붉히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축구 경기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러한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자신의 잘못이나 허물은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잘못만 찾아서 심판하기에 정신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항상 자기의 삶을 살아가는데 정신이 없으면서도 바쁜 그 와중에 상대에 대해 신경을 쓰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상대방에 더욱 날카로운 윤리적인 잣대를 들이미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생에 있어서는 각자 모두가 심판이 아니라 선수인데 마치 심판인 것처럼 다른 사람을 단죄하고 심판하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만일 우리의 죄와 잘못대로 하느님이 다 심판하고 단죄하시다면 과연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죄가 없다고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요?

 

 자신을 성찰하다보면 결국 죄 많은 우리들이 하느님의 자비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형편없고 죄가 많아도 하느님께서는 항상 끝없이 용서하시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이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비를 입은 우리는 용서와 사랑으로 그 자비를 실천해야 합니다. 상대를 단죄하거나 심판하기 보다는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심판이 아니라 선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6월은 예수 성심 성월입니다. 항상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하시고 사랑으로 이끄십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마음을 본받아 우리도 예수님의 그 마음을 닮을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시길 바랍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대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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