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과의 관계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16 10:29
조회
877

연중11주간 목요일(복음: 마태 6,7-15)

 

하느님과의 관계

 

예수님께 어느 제자 한명이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습니다.(루카 11,1) 이 청원에 대한 응답으로 주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루카 복음은 다섯 가지의 짧은 기도문을 전하고, 마태오 복음은 일곱 가지 청원기도를 전합니다. 교회는 마태오 복음의 기도문을 사용합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마음으로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고, 그것들을 우리에게 알려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기계적으로 빈말을 되풀이하는 기도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자녀다운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주님의 기도’에서 일곱가지 청원 하나 하나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먼저 아버지의 이름과,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구원의지가 당신의 뜻에 따라 드러나기를 청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네가지 청원은 이 순간,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자비로운 아버지께 청하는 것입니다.

 

즉 빈말을 되풀이 하는 추상적인 기도가 아닌 구체적으로 예수님께서 친히 알려주신 ‘주님의 기도’를 통해서 청할 수 있습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했습니다. 자비와 사랑을 주시는 아버지보다는 엄격한 하느님 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하느님과 자녀관계인 우리는 아버지라고 부르며 사랑과 자비를 청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적극적으로 아버지에게 청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허물을 벗겨주시며 용서해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간혹 아버지에게 적극적으로 청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아버지께 적극적으로 청하지 못하는 때는 언제 이겠습니까?

 

자신에게 허물이 쌓여 아버지와의 관계가 멀어졌다고 생각할 때일 것입니다. 약한 믿음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멀어질 수 있게 합니다. 약한 믿음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고 걱정하게 합니다(마태6,31).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사람 스스로 만든 허물 때문에 아버지와 멀어질 수 있음을 아시고 ‘주님의 기도’를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인들은 하느님과 자신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숨어 계신 아버지께 내어 드리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면 스스로를 내세우기 위해 빈말을 되풀이 하지는 않는지 성찰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신앙인들을 자녀로 삼아주시는 아버지는 각자의 허물을 용서해 주십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서로 사랑하며 서로 용서합니다. 자비로우신 아버지께 용서 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허물도 용서하게 됩니다.

 

이처럼 아버지 안에서 사랑하는 모든 자녀들은 ‘주님의 기도’로 아버지께 청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말씀 하십니다(마태7,8). 아버지께서는 자녀가 빵을 청하는데 돌을 주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하느님 아버지는 서로가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게 성령의 은총을 내려 주십니다. 따라서 당신 자녀들에게 자비와 사랑을 주시는 아버지께 ‘주님의 기도’를 정성껏 바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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