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우리의 마음이 있는 곳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15 14:29
조회
719

가해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마태 6,19-23)

 

 

우리의 마음이 있는 곳

 

  찬미예수님! 여러분들은 평소에 가장 많이 보는 것이 무엇입니까? 사람? 길? 돈? 그렇다면 자꾸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재미있는 TV 프로그램도 보고 싶고, 신기하고 놀라운 동영상들을 인터넷으로 보고 싶기도 합니다. 녹색 지폐가 두툼하게 들어있는 지갑이나 공(0) 자가 많이 붙어 있는 저축 통장은 자꾸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나 마누라, 자식들은 보고 싶기도 하겠지만, 배기 싫어도 봐야 합니다.

 

  우리 눈은 우리의 마음을 반영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목석같은 남자라도 예쁜 여자가 지나가면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길거리에 있는 명품 백이나 화려한 의상에 눈이 돌아가는 이유는 아주 조금이라도 우리가 거기에 혹하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러한 것들을 늘 보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잠깐 눈길을 주었더라도 다시 우리는 우리가 보아야 하는 것들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시험 전에 책을 보다가 TV가 보고 싶어서 잠깐 TV를 보았더라도, 우리는 다시 책을 봐야 하겠죠. 그럴 때에 우리는 책을 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마음은 TV에 가 있게 됩니다. 그러면 책에서 드라마의 영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눈은 몸의 등불’이라고 하시면서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가운데에 중요한 것이 있거나 귀하고 소중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계속 보고 싶은 것이 우리 마음입니다. 만약 집에 현금으로 오천억 원이 있다면, 그 집 주인은 그 돈을 감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CCTV를 설치해서 24시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려고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그 돈이 그 집 주인에게는 보물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집 주인에게 그 돈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것이 생긴다면 그 감시의 대상은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이 이미 다른 곳에 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마음은 귀신같이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쫓아갑니다. 다시 말해 마음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좇게 되어 있고,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눈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맑고 밝은 것을 좋아할 때에, 마음도 그것을 좇아가고, 우리의 눈도 맑고 밝은 것으로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둡고 탁한 것을 좋아하게 되면, 마음도 어두운 것을 좇아가고 시선도 그런 부분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바라보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그것은 이웃에 대한 관심이며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린 것은 이러한 것이 아니라 나의 눈이 자연스럽게 어디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바로 거기에 나의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이 엉뚱한 곳에 있다면, 더 좋은 곳으로 데리고 와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진정한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고 그 보물이 얼마나 좋은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내가 그 보물을 정말로 좋아하고 바라고 있다면, 마음도 자연스럽게 그곳에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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