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주님을 모시는 우리의 태도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24 16:43
조회
672

가해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창세 18,1-15 / 마태 8,5-17)

 

 

주님을 모시는 우리의 태도

 

  찬미예수님!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우리는 주님을 모시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가 주님을 모십니다. 그리고 복음에서는 백인대장과 베드로의 장모가 주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주님을 모셔야 하는지 배우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사실 주님을 알아보고 모신 것이 아니라 나그네를 대접한 것이었습니다. 그 나그네는 셋이었는데, 바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셨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을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그런 아브라함의 모습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렸던 마리아처럼, 가장 좋은 것들을 가장 낮은 자세로 드리고 섬기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라는 조금 다른 태도를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이 시킨 대로 음식을 장만하긴 했지만, 그 나그네들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한 말을 속으로 비웃으며 아무런 희망도, 그리고 믿음도 두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과 함께 그들을 시중들 수도 있었겠지만, 사라는 그 곁에서 시중들지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백인대장은 겸손한 믿음의 모범입니다. 우리가 성체를 모시기 전에 드리는 기도, 곧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가 바로 백인대장의 기도입니다. 이 백인대장도 예수님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께 불편을 끼치고 수고스럽게 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럴 자격이 없다고 고백합니다. 다만 예수님께서 아무런 수고 없이 말씀만 하신다면 이루어지리라 믿었습니다. 이 믿음은 오늘 독서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믿음과 닮아 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의 장모는 열병이 났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으뜸이라는 베드로의 장모라면 사실 예수님과 함께 다니는 베드로가 자랑스러워야 할 것이고, 또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모시고 싶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베드로의 장모는 열병이 날 정도로 이를 탐탁치 않게 여겼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장모의 병을 낫게 하시자 그녀는 그 때서야 비로소 예수님의 시중을 들게 되었습니다.

 

  이 네 사람의 모습 중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사실 예수님께는 우리의 수고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먹을 것을 드리지 않아도 굶지 않으시고, 우리가 입을 것을 드리지 않아도 헐벗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분께 정성을 다하고 시중을 드려야 하는 이유는 아브라함과 백인대장이 보여 주고 있듯이 믿음 때문입니다. 그것도 예수님께 일처리를 부탁하는 믿음이 아니라 겸손하게 섬기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처한 모든 상황을 예수님께서 해결해 주시기를 청할 때가 많습니다. 진정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모시고자 한다면, 그분을 믿고 정성껏 그분의 시중을 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주님을 모시는 올바른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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