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기적을 대하는 태도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6-23 10:57
조회
820

가해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마태 7,21-29)

 

 

기적을 대하는 태도

 

  찬미예수님! 우리는 하느님께서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시는 것을 보고 ‘기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기이한 행적이라는 뜻이죠. 기적의 종류는 참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아주 소소하게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우연찮은 일부터 크게는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생명이 없는 돌이나 바위가 마치 생명을 가진 것처럼 눈물을 흘리거나 피를 흘리는 일 등 참으로 다양합니다.

 

  기적을 겪게 되면 일반적으로는 놀랍고 두려운 마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건강한 신앙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일이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영에 의해 생긴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말하자면 ‘이게 진짜 하느님께서 하신 일일까?’하고 묻는 것입니다. 그리고 좀 더 성숙한 신앙인이라면 그 일을 함부로 발설하지 않습니다. 그 일에 관해 교회의 공식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최근에 계속 교회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나주 율리아를 예를 들어 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다른 교구의 일이라서 문제의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지금 광주교구에서는 정말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성모 마리아를 치면 바로 검색할 수 있을 정도로 인터넷으로도 나주 율리아의 잘못된 신심이 전파되고 있습니다. 성모상에서 피가 흐르고, 나주 율리아의 눈에서도 피가 흐릅니다. 하늘에서 성체가 떨어지고, 벽에서 향유가 흐릅니다. 그 외에도 기이한 현상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을 등에 업고 나주 율리아가 전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 메시지는 얼핏 보면 정말 성모님과 예수님께서 전하시는 메시지인 것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진리는 그렇게 허술하지 않습니다. 나주 율리아가 전하는 메시지는 엄밀하게 성경에서 전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의 계시와는 다른 것이 많습니다. 또한 성모님의 메시지라고 하는 것들도 지금까지 우리에게 발현하신 성모님의 메시지와 많이 닮아 있는 듯 하지만 분명히 다릅니다. 말 그대로 진짜가 아닌 ‘유사’한 형태라는 것입니다. 거짓말쟁이들의 특징이 진짜처럼 꾸며서 속이고,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선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이 우리 시대에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때에 우리는 이 기적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사실 기적이 일어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알려주신 바와 같이, 많은 이들이 그것을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그분을 믿게 하려는 데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빵의 기적을 보여주셨을 때에, 단지 그 기적이 신기하고 그로 인해 배불리 먹은 탓에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믿음이 없음을 예수님께서는 안타까워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도 소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했다는 사람들의 주장이 나옵니다. “주님, 주님! 저희과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우리 눈에 주님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는 것이 대단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예수님께서는 크게 나무라십니다.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정말로 순수하게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기적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큰 기적을 행하는 사람보다, 일상 안에서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려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이들이 하느님께는 더 큰 사람입니다. 기적이 있고 없고에 상관없이 그리스도께 대한 항구한 믿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1,61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88
일상안에서의 표징이란?
수도회 | 2011.07.01 | 추천 0 | 조회 688
수도회 2011.07.01 0 688
187
예수 성심 대축일
수도회 | 2011.07.01 | 추천 0 | 조회 800
수도회 2011.07.01 0 800
186
성모님의 성심
수도회 | 2011.06.30 | 추천 0 | 조회 743
수도회 2011.06.30 0 743
185
자비
수도회 | 2011.06.30 | 추천 0 | 조회 685
수도회 2011.06.30 0 685
184
연중 제 13주일 화요일 강론
수도회 | 2011.06.28 | 추천 0 | 조회 718
수도회 2011.06.28 0 718
183
죄의 용서와 치유
수도회 | 2011.06.28 | 추천 0 | 조회 920
수도회 2011.06.28 0 920
182
가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수도회 | 2011.06.28 | 추천 0 | 조회 814
수도회 2011.06.28 0 814
181
예수님을 믿는 믿음
수도회 | 2011.06.28 | 추천 0 | 조회 717
수도회 2011.06.28 0 717
180
아직도 망설이고 계십니까?
수도회 | 2011.06.27 | 추천 0 | 조회 666
수도회 2011.06.27 0 666
179
과거에 얽매이는 일
수도회 | 2011.06.25 | 추천 0 | 조회 669
수도회 2011.06.25 0 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