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가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젊은이 미사 강론-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7-03 00:10
조회
887

가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마태 10,17-22)

 

 

청년 김대건

 

  찬미예수님! 오늘은 저의 대선배이시고, 한국 교회 최초의 성직자이자 한국의 모든 성직자들의 수호자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대축일입니다. 신부님께서 이곳 새남터에서 순교하셔서 우리에게는 오늘이 더 없이 특별한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 조금이나마 김대건 신부님께서 지니셨던 그 마음을 다시금 되새겨 보고 싶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참 어린 나이에 외국으로 떠나셨습니다.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우리 중고등부 친구들 나이 때였을 것입니다. 아니 그보다 더 어렸을까요? 아무튼 신부님께서는 모방 신부님에 의해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16세가 되던 해에 마카오로 공부를 하러 떠나셨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지금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 공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특히 외국에서 우리말도 아닌 외국말로 어려운 신학과 철학 공부를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우리 친구들은 신부님에 비하면 참 안정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내란으로 마카오에서 공부하시다가 필리핀으로 피신하기도 하고, 다시 돌아와 공부하다가 중국 연변 쪽으로 입국 경로를 탐색하라는 명을 받고 위험 천만한 여행을 감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신부님의 일생을 보면 한 군데에서 일 년 이상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그 어려운 라틴말과 프랑스말, 그리고 영어와 중국어에까지 능통해서 사람들이 기인이라고 부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어렵게 공부하시고 1845년 드디어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게 되셨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이미 모든 공부를 마치셨지만, 25세가 되어야 서품을 받을 수 있는 교회의 법규 때문에 나이가 차기를 기다리신 것입니다. 그렇게 서품을 받자마자 신부님께서는 곧바로 입국하여 박해로 큰 고통을 받던 우리 신자들을 위로하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선교사들이 들어올 입국 경로를 탐색하시다가 서품 받은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아서 체포되셨습니다.

 

  사실 김대건 신부님께서 서품을 받고 한국에 들어와서 하신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감옥에서조차 신부님께서는 한국 교회를 걱정하셨고, 신자들이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서 신앙을 저버리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신자들이 예수님을 향한 열정에 불타올라서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상을 받기를 간절히 바라셨습니다. 그리고 신부님께서는 1846년 9월 16일 이곳 새남터에서 장렬히 순교하셨습니다. 죽음을 앞둔 그 순간까지 신부님께서는 한국의 모든 신자들을, 그리고 이 교회가 주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열망하셨습니다. 그때 신부님의 나이는 겨우 26살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중고등부 여러분, 그리고 청년 여러분, 오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대축일을 맞아 여러분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은 교회 안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바로 우리 교회의 희망이며, 새남터의 희망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여러분들의 열정을 불태우십시오. 그래서 여러분 하나하나가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 김대건이 되십시오. 여러분들의 젊음을 그리스도 안에서 아쉬움 없이 불태우십시오. 비록 실패하더라도,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게 되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하셨지만, 누구도 그것을 실패로 여기지 않습니다. 이처럼 여러분들 역시 그리스도께 투신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준비되고 또 신앙이 깊고, 재능이나 실력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젊다는 그 이유만으로 여러분들은 그렇게 투신할 수 있고 또 그렇게 그리스도를 닮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뜨거운 마음을 지닌 청년 김대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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