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가해 연중 제15주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7-10 17:02
조회
561

가해 연중 제15주일 (마태 13,1-23)

 

 

땅을 기름지게 하시는 하느님

 

  찬미예수님! 오늘 우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셨지만 당신께서 직접 제자들에게 해석해 주신 말씀으로도 유명합니다. 비유로 말씀하신 그분께서 해석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해석이 있겠습니까? 말씀을 듣고 깨달아서 열매를 맺는 사람이 되라는 예수님의 메시지가 오늘 복음에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씀을 좀 더 깊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미 말씀의 씨앗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말씀처럼 어떤 사람은 그 뿌리가 깊게 내리지 않아서 금방 시들어 버리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온갖 걱정과 근심이 그 말씀이 살아 숨쉬는 것을 막아버리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그 말씀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아서 세상살이 속에서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여기 앉아 있는 우리 가운데에서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만약 내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길이나 돌밭, 가시나무와 같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모두가 좋은 땅이라면 좋겠지만, 실제 우리의 삶은 좋은 땅이기보다는 돌밭이나 가시나무에 더 가깝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님 말씀처럼 좋은 열매를 맺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마음처럼 잘 되지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비와 눈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갖가지 시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시련이 오히려 말씀이 뿌려지는 우리들 자신을 비옥한 땅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시련은 우리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어야 합니다. 오늘 화답송에서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하느님은 이 땅에 찾아오시어, 넘치는 물로 풍요롭게 하시나이다. 정녕 당신이 장만해 주시나이다. 고랑에 물 대시고, 이랑을 고르시며, 비를 내려 부드럽게 하시어, 새싹들에게 복을 내리시나이다.” 우리가 진정 우리의 삶 속에서 하느님을 모시며 살아간다면, 그분께서는 척박한 땅과 같은 우리에게 물대시고 고르시어 비옥한 땅이 되도록 가꾸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척박한 돌밭과 가시나무밭이 비옥한 땅이 되려면 그만큼 힘들고 고된 시간이 필요합니다. 돌을 모두 골라내야 하고, 가시나무를 모두 쳐 내야 하며, 말씀의 씨앗이 아닌 다른 것들을 뿌리채 뽑아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을 하시는 분이 바로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는 그저 그리스도께서 이 일을 우리에게 하실 수 있도록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머물러 있기만 한다고 해서 편안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일을 하실 때에 우리의 속을 온통 파해치는 것과 같은 아픔과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끝까지 그분 안에 머무르면서 견디어 낼 때, 우리는 하느님께서 가꾸신 비옥하고 좋은 땅이 될 것이고, 그렇게 하여 우리 안에서 말씀이 살아 숨 쉬게 되면 우리는 지금까지 맺어보지 못한 좋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백 배의 열매를 내건, 서른 배의 열매를 내건 그 열매의 양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 한 개의 열매라도 좋은 열매를 낼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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