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7-07 18:51
조회
623

가해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마태 10, 16-23)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

 

  찬미예수님!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놓는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한 마음을 가진 목자라면 자기 양들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양들이 있다면 자기 목숨을 바쳐 그 양을 구해낼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착한 목자의 모습이고 바로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십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착한 목자라면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절대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양들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신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세상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과 관계하지 않고 세상을 떠나서 살려는 그리스도인이 있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뜻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그렇게 매일 미사가 끝나면 세상으로 파견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 세상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기에 충분한 세상입니다. 우리는 세상 안에서 갖가지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넘어지고 쓰러지기도 합니다. 우리 생각 같아서는 그저 예수님 안에 머무르면서 평온하게 살면 좋을 텐데 삶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도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신 까닭은 흩어진 하느님의 백성들을 한 데 모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이에게 그리스도를 통한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열어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사명은 지금까지 교회가 수행해 온 사명이고 우리들 모두에게도 주어진 사명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이리 떼와 같습니다. 우리가 잡아먹히기에 충분합니다. 그만큼 강력한 힘을 갖고 있고, 또 우리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합니다. 그런 세상 안에서 양처럼 연약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부하십니다.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이것이 험한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뱀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악의 상징이고, 교활하며, 우리의 원조들을 그럴듯한 거짓으로 타락시킨 장본인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그 뱀처럼 슬기롭게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 안에서 우리가 세상에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그만큼 우리는 슬기롭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슬기로우면서도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배운 지혜를 악하게 사용하지 말고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사용하라는 그리스도의 당부입니다. 우리가 선한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뜻을 따르기 위해 우리의 지혜를 다할 때 우리는 우리가 결코 이길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세상 안에서 한 명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충실히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대로 지혜를 발휘하십시오. 그리고 악의를 갖지 말고 할 수 있는 대로 여러분들의 지혜를 다하여 선행을 베풀고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이기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세상 속의 빛과 소금이 되는 한 명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전체 1,61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206
매일 매일 새로워지지 않으면….
수도회 | 2011.07.12 | 추천 0 | 조회 557
수도회 2011.07.12 0 557
205
철부지
수도회 | 2011.07.12 | 추천 0 | 조회 603
수도회 2011.07.12 0 603
204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왔다
수도회 | 2011.07.12 | 추천 0 | 조회 666
수도회 2011.07.12 0 666
203
연중 15주간 화요일 강론
수도회 | 2011.07.12 | 추천 0 | 조회 585
수도회 2011.07.12 0 585
202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
수도회 | 2011.07.12 | 추천 0 | 조회 720
수도회 2011.07.12 0 720
201
예수님께 합당한 사람
수도회 | 2011.07.10 | 추천 0 | 조회 531
수도회 2011.07.10 0 531
200
가해 연중 제15주일
수도회 | 2011.07.10 | 추천 0 | 조회 561
수도회 2011.07.10 0 561
199
연중 14주간 토요일
수도회 | 2011.07.09 | 추천 0 | 조회 475
수도회 2011.07.09 0 475
198
연중 14주간 금요일
수도회 | 2011.07.08 | 추천 0 | 조회 560
수도회 2011.07.08 0 560
197
두려움
수도회 | 2011.07.08 | 추천 0 | 조회 535
수도회 2011.07.08 0 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