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가해 연중 제16주일 -농민주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7-15 21:17
조회
599

가해 연중 제16주일 -농민주일- (마태 13,24-43)

 

 

농업의 중요성

 

  찬미예수님! 옛날 고구려 고국천왕 때에 재상이었던 을파소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어느 날 묘향산맥 백운산에 들어가서 기도했는데, 당시 나라의 조상으로 여기던 단군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에게 뭇 백성들을 돌보도록 하는 경전을 내려주었다고 합니다. 그 경전을 ‘참전계경’(參佺戒經)이라고 하는데, 제1장부터 제8장까지 총 366개에 달하는 조항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제4장 제리훈(濟理訓)의 제148조는 ‘농재’(農災), 곧 농사와 재앙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여기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농사가 천하의 큰 근본이라는 뜻입니다.

 

  원래 태초부터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땅을 다스리고 땅 위에서 번성하라고 명하셨고(창세 1,22-28 참조), 원조가 범죄했을 때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땅을 부쳐 먹으리라고 하시면서 땀 흘려 일해야 먹고 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세 3,17-19 참조) 그래서 인간은 자신이 생명을 유지할 양식을 땅에서 얻었습니다. 모든 생물이 먹을 양식이 땅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문명이 아무리 발전했다 하더라도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땅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발전한 산업이 농업입니다. 1차 산업인 농업을 기초로 하여 다른 2차 산업, 3차 산업들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정보화 시대, 더 나아가 디지털 시대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금속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농업은 인간의 생명 유지에 대단히 밀접하게 연결된 중요한 산업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농사는 돈이 되지 않는 산업으로 전락했습니다. 젊은이들 중 누구도 농사를 짓고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농산물 자급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먹는 농산물의 70% 이상을 사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추세는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산업만을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서 우리의 생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농업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서 2만 5천명이나 되는 농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4대강의 하천 둔지에 있는 약 1877만 평이나 되는 농지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환경오염에 대한 수위도 높아져서 이제는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를 찾는 일이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역사를 볼 때에도 한 나라가 망하기 직전에는 농민들의 봉기가 있었습니다. 이는 농민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가 바로 그 나라의 위기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지금 우리 농민들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계속되는 장마로 우리는 야채와 과일의 값이 올라가서 힘들어 하지만, 정말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바로 우리 농민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요한 15,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농부이신데, 어떻게 우리가 농민들을 모른척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농민주일을 맞아서 우리나라 산업의 기초를 지키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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