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해서는 안 되는 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7-14 22:48
조회
518

가해 연중 제15주간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마태 12,1-8)

 

 

해서는 안 되는 일

 

  찬미예수님! 요즘에는 옛날보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사회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지켜야 할 것도 많고,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많아집니다. 옛날 사람들은 쓰레기 분리수거라는 말조차 몰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각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면 할수록 그만큼 우리는 해서는 안 될 일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였습니다. 바리사이들은 그 장면을 보자마자 대뜸 예수님과 제자들을 비난합니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행동을 통해 우리는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다윗의 예를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한 이유는 바리사이들에게 다윗은 하느님께서 선택한 사람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암묵적으로 예수님께서 다윗의 후손이라는 사실과 히브리서에서 고백하듯이 당신 스스로 영원한 대사제라는 사실도 가리키고 있습니다. 다윗이 그렇게 했으니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할 수 있고, 당신 스스로 사제이시기 때문에 이러한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절대적으로 여기고 있는 율법의 조항을 들어 반박하십니다. 안식일을 거룩한 날로 지내서 그 날에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쉬라는 것은 구약의 십계명에서 비롯합니다. 안식일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레위기 24장 5절에서 9절의 말씀을 보면 유일하게 성전에서는 안식일에 제사상을 차려 제물로 바치고 그곳에서 아론이 상징하는 사제들이 먹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이 규정을 들어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는 안식일 규정에서 제외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성전보다 더 크다고 말씀하심으로써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사람들은 이 안식일 규정에서 제외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한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해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한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당신이 사랑한다면 당신이 원하는 바를 실천하라고 했습니다. 우리 가톨릭교회 안에서도 지켜야 할 규정들이 많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규정들을 초월하는 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자비는 곧 사랑을 의미합니다. 누군가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면, 내가 아는 규정으로 그를 단죄하기보다는 하느님께서 그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시고 그에게 얼마만큼 자비를 베풀고 계시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만약 그 일이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한 행동이라면, 그 단죄는 우리가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는 만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들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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