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그분이 좋으면 뭐든지 합니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7-14 11:00
조회
638

가해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마태 11,28-30)

 

 

그분이 좋으면 뭐든지 합니다

 

  찬미예수님!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되는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는 살면서 고생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또 여러 가지 삶의 무거운 짐들을 지고 살아갑니다. 그러한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안식을 주겠다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안식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 만한 사람은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이 세상에서 그 안식을 얻으려고 발버둥치며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당신의 멍에를 메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이 편하고, 당신의 짐이 가볍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성당에서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백이면 백 모두 그 짐이 만만치 않다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할 일은 많고, 사람은 없고, 거기다 신부님, 수녀님들 압박에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하고 갈등이라도 생기면 정말 이렇게까지 예수님의 짐을 져야 하는가 하는 회의도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적으로 예수님께서 대체 무슨 안식을 주신다는 것인지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지금까지의 이런 경험을 보면 예수님께서 주시는 멍에는 장난 아니게 무겁고, 그 짐은 지기 힘들 정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식은커녕 오히려 가시방석도 이런 가시방석이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제가 신학교 1학년 때 어떤 교수 신부님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신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뭘 잘 모를 때였는데, 그 신부님의 이야기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어느 날 그 신부님께서 수업에 들어오셔서 수업은 안 하시고 당신이 TV를 보신 이야기를 대뜸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운 노인들을 모셔다가 뒷바라지를 해드리는 어느 부부의 이야기였습니다. 언제부터 시작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은 그 어른들이랑 놀고, 또 밖에 나가서 다른 어른들을 모셔 와서 대접을 해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부를 취재하던 PD가 가만히 보니까 그 남편은 음식을 준비하고, 그 어르신들을 씻기고, 빨래하는 등의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든 일을 아내 혼자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PD의 눈에는 남편은 놀고 아내는 일하는 형국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불공평하다고 느낀 PD는 열심히 빨래하고 있는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남편 분은 저렇게 어르신들하고 놀고만 있고, 부인께서는 만날 이렇게 일만 하시는데 화나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그 아내는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편이 좋으면 뭐든지 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시면서 그 신부님은 그 자리에서 TV를 끄고 3일 동안 묵상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어느 회사에서든지, 아니면 어느 조직에서든지 그 단체를 이끄는 사람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그 안에서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기꺼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장이나 상사가 맘에 안 들면 뭐를 해도 신이 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누구보다 우리가 모시는 분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분이십니다. 남들이 볼 땐 아니 왜 저렇게까지 하면서 사는가 하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분이 좋아서 그 멍에를 메고 그분께 배우는 것입니다. 그분이 좋으면 설사 우리가 목숨을 잃더라도 그 멍에가 편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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