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매일 매일 새로워지지 않으면….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7-12 23:47
조회
548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제1독서 탈출 3,1-6.9-12

복음 마태 11,25-27

 

 

 

 장맛비가 연일 계속해서 세차게 쏟아집니다. 땅에서 많은 물이 솟아나도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가 없으면 풀도 나무도 모두 시들고 맙니다. 떨어지는 비를 보며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 하늘에서 내려주시는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우리는 시들고 마는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계셨기에, 오늘 복음에서 기쁨에 넘쳐 기도를 하십니다. 하지만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일을 통한 은총을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이 아니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안다는 사람과 똑똑하다는 사람보다는 순수한 사람들이 더 많은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합니다. 왜냐하면, 안다는 사람과 똑똑하다는 사람이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갇혀 변화되기 어려운 일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로 성경에 등장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입니다. 오히려 하느님을 잘 모르고 많은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즉, 세리와 창녀들이 그리고 병자들이 예수의 말씀을 듣고 죄를 뉘우치며 용서를 청함으로써 하느님의 은총과 체험을 얻어 누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나날이 새로워지지 않고 과거의 자기 경험과 지식의 틀 안에 갇혀 버리는 것처럼 무모한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경험을 쌓고 지식을 습득하며 이제는 어느 정도 알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자기만의 성을 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자기의 지식과 경험을 깨부수지 않으면 바로 우리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깨닫지 못합니다.

 

 매일 새로워지지 않으면 과거의 지식과 경험은 신앙의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고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길은 오늘 복음의 말씀대로 어린이처럼 순수하게 믿고 따라하는 것입니다.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내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남의 말에 귀 기울이고 내 입장에서 생각하지 말고 하느님과 이웃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1-32)

 

 진리이신 하느님을 체험하는 길은 순수하게 믿고 따르며 그 말씀을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자기 지식과 주장으로 채워져 있는 사람은 완고한 바리사이들처럼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웃을 처단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믿고 복된 말씀을 실천하는 하루 하루를 보내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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