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왔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7-12 16:00
조회
655

연중 15주간 월요일(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 마태 10,34- 11,1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왔다”

 

 

+찬미예수님

 

 

정객들과 함께 피정 동반을 하다보면 각자가 받은 상처와 아픔으로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아픔과 상처가 있지만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저도 마음이 참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상처와 아픔을 받는 종류와 이유는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장 크게 상처받고 아파하는 대상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존재인 경우가 많습니다.(가족, 친구, 가치, 돈) 자기가 가장 사랑해서 그 안에서 큰 행복을 받지만 그 안에서 가장 큰 상처도 받습니다.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그 존재와 거리를 두기도 하고 다른 방법으로 그 존재와 관계 맺기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조용히 성찰해보면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그 존재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그 존재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도 그것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새롭게 관계를 맺으려고 하면 관계가 깨지는 것은 아닐까? 그 존재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찾아옵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결국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상처를 받고 아파합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왔다”고 말

씀하십니다. 평화가 아니라 칼이라니 평소 사랑을 말씀하시던 분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평화와 칼은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평화는 그냥 단순한 편안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앞에서의 경우처럼 괴로워도 그 마음의 고통을 극복하지 못하고 피하고 그냥 좋은 게 좋으니까 평화롭게 살라는 의미의 평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거짓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집착에서 벗어나는 평화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앞에서 누리는 자유와 해방의 평화입니다.

 

 

이러한 평화는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을까요?

 

 

예수님이 주시는 칼로 거짓평화를 잘라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주시는 칼은 상대방의 잘못을 비난하는 칼이 아닙니다. 이 칼은 상대를 상처 입히는 칼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단호함을 요구하는 칼이고 두려움을 잘라내는 용기를 주는 칼입니다. 이 칼은 자신의 편안함을, 욕심을, 집착을 끊어버리는 칼입니다. 이 칼은 상대를 향하여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하여 사용하는 칼입니다.

 

 

이 칼을 통해 성찰하면서 자신이 집착하는 존재와 떨어져야 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에 자신이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아프고 어려운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두려움이 이를 막기도 합니다.

 

 

큰 병을 가진 환자가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수술을 받아야 할 때 그 수술이 두렵습니다. 그러나 그 수술의 고통을 견디어 내야 자신의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그 과정에서의 두려움과 아픔을 받아들이고 견뎌내야 참 평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픔과 상처로 고통 받는 우리를 해방시켜주기 위해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자신의 칼을 주십니다. 오늘 하루 우리는 예수님이 주신 칼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묵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두려움으로 그 칼을 사용하지 않는지? 아니면 편안함에 대한 안주나 게으름으로 그 칼이 계속 무뎌져가고 있는지 말입니다.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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